[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18년 전인 2007년 10월 4일, 부산이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12회째 행사가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특설무대에서 개막되었다.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개막식 무대에 펼쳐지는 나라 안팎 톱스타들의 화려한 입장 행렬, 각국에서 온 영화인들을 보기 위해 5천 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였고, 이어 개막작인 중국 영화 1편이 드넓은 모래사장을 상생한 영상과 귀를 찢을 음향으로 가득 채웠다. 보름 전 KBS 부산방송총국장으로 부임한 필자는 공식 초대를 받아 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제목은 '집결호'였다. 중국 영화여서 한자로 ‘集結號’라고 병기되어 나왔는데 그 뜻을 알 수 없어서 무슨 배 이름인지 뭔지 궁금해하면서 두 시간 넘는 영화를 다 보았다. 그러고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집결호란 배 이름이 아니라 집결하라는 신호라는 것이고 이 영화에서는 군에서 작전상 후퇴를 알리는 나팔소리였다. 그러니 우리말 번역으로는 집결호가 아니라 ‘집결나팔’ 혹은 ‘집결신호’라고 했어야 옳았다. 아무튼 우리나라 제작진들이 제작에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중국 영화, 더구나 우리의 625 남북전쟁에 중국군으로 참전해 미군을 죽이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잠시 세계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더니 이런 일이 있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이 아니라 인도라는 것이다, 인도는 2023년 4월 기준으로 인구가 14억 2,577만 명으로 중국의 14억 2,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온다. 정확한 숫자는 차이가 있지만 그 나라의 인구수 측정치에다 출산율, 의료환경에 따른 유아생존율 등을 살펴서 추정된 것이란다. 어떻거나 인도 인구가 세계 1위다. 인도의 출산율은 중국(1.2명)보다 높아 인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인도의 젊은 인구 구조(30세 미만 50% 이상)가 노동력과 소비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 차이가 더 벌어져,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인구가 늘기는커녕 줄고 있는 것이다. 인구가 급증하던 1978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던 중국은 21세기 들어 출산율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중국의 연간 출생아 수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0만 명을 밑돌았고, 전체 인구 역시 3년 내리 줄었다는 점이다.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은 2016년에 ‘두 자녀 허용’ 정책을 전면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사를 하면서 책장에 꽂힌 책들이 정리하고 버리는 가운데 구석에 있었기에 눈여겨보지 못하던 조그만 책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日本이 美國을 추월하고 韓國에 지게 되는 理由 》 35년 전인 1986년 7월에 나온 책이다. 일본 도카이(東海)대학의 謝世輝(사세휘, 일본 발음으로는 사세키) 박사가 저술한 것을 김희진씨가 번역해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펴냈다. 당시 사세휘 박사의 이 책은 큰 인기였다. 맨 먼저 한국경제신문이 지면에 연재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 결국엔 펴내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일본이 미국을 추월하고 한국에 지게 되는 이유”라는 내용이 우리에게는 너무도 충격적이고 또 신나는 것이어서 우리 사회 각계에서 이 책을 사서 보았고 당시 문명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사세휘 박사는 1985년까지의 통계를 가지고 미국과 일본, 한국의 경제력을 비교하고 있는데. 단순히 경제만이 아니라 역사ㆍ문화ㆍ정치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미래를 전망하였다는 것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때 당시 한국의 국민총생산은 일본의 7%에 불과하였고, 전 분야에서 최소 20년은 뒤처져 있다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