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올해 광복 80돌을 기념해 한지특별판 도서 3종과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 3종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은 일제강점기라는 억압의 시대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외쳤던 선열들의 염원을 우리 전통종이 ‘한지’에 담아, 그 뜻을 오늘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지로 다시 만나는 독립의 기록, 시대를 넘어 오늘에 전하다 한지특별판 도서로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육사의 「육사시집」,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제작되었다. 표지 디자인에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박금준(601비상), ▴권준호(일상의실천), ▴함지은(상록)이 참여해, 전통 소재인 한지 위에 세대별 디자인 언어를 얹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지를 재해석했다. 또한,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로는 「독립신문(상해판)」 창간호, 「국내외 동포에게 고함」, 「3·1 독립선언서」 영인본을 한지에 재현해, 역사적 값어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한지는 닥나무 섬유를 활용해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우리 고유의 종이로 견고하고 통기성이 뛰어나 ‘천 년을 간다’라는 말이 전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나라 밖 여행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도시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입니다. 도시가 참으로 아름다웠거든요. 특히 네카강 북쪽 언덕에 나 있는 철학자의 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를테오도어 다리를 건너서 좁고 구불거리는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이 길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헤겔, 야스퍼스, 하이데거와 같은 철학자와 독일의 대문호 괴테, 쉴러, 노발리스 등이 이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위대한 인물의 발자취도 멋스럽지만 철학자의 길 끝, 네카강 북쪽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하이델베르크의 풍경은 환상적입니다. 초록 숲과 나지막한 건물들, 웅장한 하이델베르크 고성, 멋진 다리와 그 끝을 장식한 쌍둥이 탑문. 네카강의 잔잔한 물결…. 이 길을 걷다 보면, 철학자가 아닌 사람도 철학자 못지않게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습니다. 약간의 오르막이어서 사색하면서 걷기에는 참 좋은 곳이지요. 요즘 사회를 철학의 실종 시대라 규정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도 철학이라는 과목을 거의 가르치지 않습니다. 진학이나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일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이 철학을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