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20일~21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기획공연 <필운대풍류 III>이 열린다. 지는 해 어느새 넋을 거두니 위는 밝고 아래쪽은 고즈넉하다 꽃 아래 노니는 수많은 사람 옷과 수염 제 가끔 같지가 않네 이는 연암 박지원의 <필운대의 살구꽃을 구경하다> 시다. 조선시대 풍류를 즐기던 묵객과 가객, 백성들이 찾는 한양 도성 안의 으뜸 문화공간 필운대. 살구꽃과 푸른 버들이 물결치는 인왕산 자락의 필운대에서 풍류가 펼쳐진다. 꽃과 봄바람의 흥취에 시 한 수를 짓고, 현을 뜯으며 노래하고 춤을 추며 어느새 풍류는 꽃놀이를 즐기러 온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검붉은 해가 드리울 때까지 한바탕 벌어지는 조선시대 풍류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제1막은 ‘봄의 아침을 맞으며’란 이름으로 대금독주 ‘상령산’, 사설시조 ‘범피중류’, 시악합주 '수룡음’, 시창 ‘아조구거후예심’, 가사 ‘백구사’를 부르며, 제2막 ‘손님을 맞으며’는 판소리 춘향가 중 '적성가', 가곡 편수대엽 ‘진국명산’, 단가 ‘진국명산’, 기악합주 ‘천년만세’를 공연하고, 제3막 ‘봄의 낙조를 맞으며’는 서도소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정악단(예술감독 이건회) 기획공연으로 오는 11월 22일(수)부터 23일(목)까지 이틀 동안 우면당에서 풍류극 ‘필운대풍류’를 올린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필운대는 현재의 성수동, 홍대와 같이 조선시대부터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명소로 꼽히던 곳으로, 봄이 되면 살구꽃, 매화꽃, 벚꽃 등이활짝 피어 사대부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꽃놀이를 즐기며 예술을 즐겼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연주회로 초연한 ‘필운대풍류’ 작품을 안경모 연출가의 섬세한 연출과 대본을 더해 풍류극으로 선보인다. 실제 필운대에서 가곡모임을 위한 ‘운애산방’을 운영한 박효관을 중심으로, 그의 제자 안민영과 그와 함께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사대부 이유원을 배역으로 맡은 정악단 단원이 무대 위로 등장해 필운대에서의 풍류를 생생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당시의 음악은 정통적인 정악(正樂)의 틀을 넘어 현실의 풍경과 개인의 감성을 담고자 하는 경향이 확대되었고, 중인과 서민문화가 수용되는 시대적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러한 당시의 분위기를 무대에 구현하기 위해 안경모 연출은 기록을 바탕으로 풍류의 장에 양반 계층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