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으로 만나는 '한국근현대미술의 정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나의 삶은 방향 없이 급회전하는 무질서한 현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나는 생활에서 기꺼이 도피한다. 자연과 나의 내부로” - 장욱진, <상념(想念)의 노트>, 「월간세계」, 1968년 2월호 - 지금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장욱진, 박수근, 강요배, 이중섭, 박생광, 유영국 ,김환기, 김창열 등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 <시대유감(時代有感)>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작품들로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건희 회장(1942-2020)이 평생 동안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천여 점이 국가에 기증된 데서 출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지역미술관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이번 기증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개인의 재산이 공공 자산으로의 환원을 실천하는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2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을 열면서, 기증과 나눔의 값어치를 전국으로 확산시켰으며 올해 2024년, 그 아홉 번째 전시로 제주에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을 열게 된 것이다.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