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호칭 ‘아주머니’가 잘못된 말인가?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나는 가곡 부르기를 좋아한다. 시 가사와 가락이 감미롭게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저녁 염불도 마치 가곡을 부르듯 읊조리곤 한다. 가곡은 중ㆍ고등학교 시절 접한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멀어졌지만, 다행히 한 복지회관 가곡반에 가면서 다시 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옆자리 여성분께 말을 건넸다. “아주머니, 언제부터 가곡을 하셨어요? 어려운 곡도 잘 부르시던데...”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올 초부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아주머니’라는 말을 쓰세요?” 순간 나는 당황해하며, “그러면 어떻게 불러야 하죠?” 하고 되물었다. “몰라요!” 하고는 그녀는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아주머니’란 말이 뭐가 잘못됐지?”라고 생각하며 그 뒷모습을 한참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올 3월에 부탄을 취재차 방문했을 때였다. 안내자와 함께 길을 가던 중, 그가 현지 주민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호칭을 쓰는 방식에 호감이 갔다. 순간순간 그 의미를 물어 알 수 있었는데, 부탄은 전통문화를 소중히 지키는 나라답게 호칭 역시 옛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한국과 비슷한 점이
- 일취스님(철학박사)
- 2025-08-31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