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6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 광복 70주년 맞아 일본식 한자어 등 20개 순화”한다면서 “지난 3일(수) 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 제2차 정기회의를 열어 일본식 한자어 등 순화대상 용어를 심의하고 20개 순화어를 선정․발표했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러한 ‘일본어투 용어’를 순화하겠다는 <보도자료> 속만 해도 일본식 한자가 수두룩하다. 물론 같은 날 여러 부서에서 올린 <보도자료> 역시 ‘일본식 한자’가 즐비하다. 기자는 그간 서울시 <보도자료>를 눈 여겨 보고 있지만 각 부서에서 <보도자료>를 올리는 공무원들은 ‘국어순화’에 무관심한 느낌이다.
당장 광복70주년을 맞아 일본식 한자어를 소개한다고 올린 보도자료에도 일본식 한자가 수두룩하다.
뿐만 아니라 6월 10일에 올라온 다른 보도자료에도 일본식 한자가 많이 나온다.
특히 “~연다”하면 될 것을 일본말 “카이사이(開催)”를 단골로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짜증을 넘어 분통이 터진다. 왜 서울시 공무원들은 ‘이해하기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골라 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는지 묻고 싶다. 자신들은 날마다 <보도자료> 속에 일본식 한자로 줄기차게 쓰면서 ‘가끔씩 무슨 이벤트 식으로 국어순화 운운’ 한다는 것은 너무나 형식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참에 쓴소리를 하자면 “서울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는 밖에서 ‘국어순화 대상 낱말’을 찾지 말고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는 ‘서울시 보도자료’ 속의 일본말찌꺼기를 철저히 찾아내어 먼저 순화시켰으면 좋겠다. 안에서는 날마다 일본식 한자를 쓰면서 밖의 사람들에게만 ‘순화하라’고 해서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