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조판형기자]
▲ 산굼부리 입구
▲ 억새
▲ 억새밭길
▲ 분화구
▲ 산굼부리 표지석 |
▲ 산굼부리 마루(꼭대기) |
▲ 노루상 |
▲ 산굼부리 |
▲ 억새 사이로 멀리 보이는 한라산 |
겨울 제주는 김영갑의 무대였다. 김영갑이 사랑한 제주가 어찌 겨울뿐이랴만 기자는 산굼부리를 오르며 김영갑을 떠올렸다. 그의 카메라에 잡힌 억새들은 어떤 모습일까? 출렁출렁 춤추는 억새밭을 거닐며 불치병으로 먼저 떠난 사진가 김영갑을 그려본다. 그가 사랑한 제주의 하늘, 제주의 억새, 제주의 오름... 카메라를 들고 산굼부리의 모든 것을 담아 본다. 산굼부리는 언제적부터 이 자리에 있는 것일까?
제주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만들어져 있으며, 진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분화구의 바깥둘레는 2,067m이며, 안쪽둘레는 756m, 분화구 깊이는 100∼146m의 원뿔형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바닥넓이는 약 8,000평이나 된다. 분화구는 용암을 거의 분출하지 않고 폭발에 의하여 구멍만 깊숙이 패였으며, 폭발로 인한 물질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적은 양만 주위에 쌓여 있다.
분화구의 지름과 깊이가 백록담보다 더 크지만 물은 고이지 않고 화구벽의 현무암 자갈층을 통해 바다로 흘러나간다. 이러한 화구를 마르(maar)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굼부리 분화구가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독일에 몇 개 있을 뿐이다.
분화구 안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같은 제주도의 한라산에 있는 식물들과도 격리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아 왔으므로 식물 분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굼부리란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도 말이다. 천연기념물 제263호인 제주 산굼부리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 되기도 하였다. 분화구 주변에는 억새 군락지가 있어 장관을 이룬다.
*사진 작가 김영갑( 1957~2005 )
제주를 사랑하여 1985년부터 제주에 살면서 제주의 들과 구름, 산과 바다, 나무와 억새 등의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수많은 사진 작품을 남겼다. 1999년 루게릭(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란 진단을 받았으나 작품 활동을 계속하며, 2002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있는 삼달초등학교 분교를 임대하여 개조한 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개관, 운영해 오다가 2005년 세상을 떴다. 지금도 두모악 갤러리는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