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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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온 쑥을 정성껏 다듬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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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집 밖에만 나가면 쑥이 지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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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개떡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 먹으면 꿀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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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쑥은 일부 쑥개떡을 해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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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는 꼭 짜서 냉동실에 보과했다가 쓴다 |
어머니는 언제나 사월이면 쑥바구니를 차고 사셨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집 앞 텃밭 가득 쑥들이 고개를 내미는 사월이면 어머니는 밭에 쪼그리고 앉아 쑥을 캤다. 따사한 햇살 아래 수건을 머리에 쓰고 쑥을 캐는 어머니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였다.
피자니 햄버거니 치킨 따위의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즈음의 아이들은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쑥개떡의 향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기자는 파릇파릇 대지 위를 덮는 사월의 쑥향을 잊을 수 없다.
쑥은 그 어떤 값비싼 향수보다 향기롭고 그 어떤 어머니와의 추억보다 앞에 자리하고 있다. 지인이 보내온 쑥개떡 사진을 보자니 문득 고향집 마당이 그리워진다. 늙은 어머니는 그 마당가 장독 위 채반에 정성스레 캔 쑥을 삶아 말렸다. 서울의 딸자식 주신다고 말이다.
<사진: 김일진 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