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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봄이 무르익어 가는 서산 개심사

   
상왕산개심사 일주문과 현판. 상왕산(象王山) 개심사(開心寺) 코키리왕이 살고 있다는 뜻의 개심사에는 봄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일주문을 나서고 있다.

 

   
고즈넉한 산길을 다정한 모습으로 걷는 상춘객의 주변에 연등이 걸려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탐방객들.

 

   
10여분 오르고 나면 연지가 있는 경내에 다다른다. 사찰의 연지는 극락세계에 피어나는 연꽃세상을 의미한다. 곧 이곳이 부처님이 상주하는 극락세계라는 것.

 

   
연지에서 5m 정도의 계단을 오르면 안양루가 있고 안양루에서 한 단 더 오르면 대웅전이 있는 본당이 나온다.

 

   
대웅전 주변에는 이제 막 담쟁이도 싹을 티우고 있다.

 

   
연지에서 올려다 본 개심사 범종루와 누각

 

   
연등이 걸린 개심사 경내

 

   
대웅전 오른쪽에는 스님이 기거하는 요사채가 있다. 그런데 요사채 기둥과 보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것이 더욱 친밀감을 더해준다.

 

   
▲ 개심사의 가장 중요한 불전인 대웅보전

 

   
대웅보전의 석가삼존불.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있다.

 

   
석가삼존불의 정면모습

 

   

석가삼존불과 후불탱화. 특이한 것은 대웅전의 후불탱화의 화려함이다.. 이 탱화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관무량수경변상도로 고려불화의 맥을 잇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충청도 서해와 근접한 곳에 고즈넉하고 아담한 절로 서산 개심사가 있다. 개심사는 삼국시대 백제 말기 654년에 지어진 절로 그 연륜은 1300년이 넘는 고찰이다. 본래 혜감스님이 절을 짓고 처음에는 개원사라 이름하였으나 고려말 처능스님이 중건하면서 그 이름을 개심사로 개명하였다.

개심사의 주요 건축물로는 대웅보전, 심검당, 안양루, 지장전 등이 있으나 지금은 충남의 4대 사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상왕산에 의지한 개심사는 산 중턱에 위치하면서 아담한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중앙에 정방형의 중정을 둔 정연한 배치는 아담하면서도 고풍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대웅보전 앞에는 1기의 아담한 화강석 5층석탑이 있다.

개심사에 오르는 길은 지금은 잘 닦여진 고속도로가 있어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데, 고속도로 서산 IC에서 15분이면 개심사 주차장에 닿을 수 있다. 오는 도중에는 정주영회장이 가꾸어놓은 서산목장을 보고 오는 재미도 있다.

주차장에서 개심사 경내까지는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이나, 조금은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오솔길 옆에는 작은 개울도 있고, 주변은 숲이 우거져 전혀 멀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은 길로 휴일이면 꽤 북새통을 이룬다. 이렇게 올라 대웅전에 이르면, 아담하고 고즈넉한 산사 개심사 대웅보전을 만날 수 있다.

개심사 대웅전은 정면3칸 측면2칸의 아담한 집이며, 지붕은 건축물 가운데 가장 단순한 형태인 맛배지붕으로, 앞뒤로는 기와지붕이 보이나 좌우 측면에는 지붕은 안보이고 건물골조만 보인다. 그 형식은 개심사에서 멀지 않은 덕숭산 수덕사의 대웅보전과 같은 형식이다. 대웅전 앞에는 키작은 나무들이 봄꽃을 피워 불전 앞에 마치 꽃공양하는 듯 아름답다. 그런데 대웅전 바로 앞마당에는 1년에 한 번 쓰는 큰 괘불을 달기 위하여 설치한 철구조물이 있어 대웅전을 가리고 있어 조금은 아쉽다.

대웅보전 안에는 석가삼존이 모셔져 있는데, 가운데는 석가모니불이 좌측에는 관세음보살이 우측에는 지장보살이 안치되었는데, 석가모니불이 있으니 주불전의 이름이 대웅전이다. 좌측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삶을 보살피는 보살이요, 우측의 지장보살은 사후 지옥에 까지 들어가서 지옥중생까지 보살핀다는 보살이니, 모두가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개심사의 대웅전에는 다른 절에서는 보기 드문 후불탱화가 있어 더욱 눈길을 사로 잡는다. 보통의 사찰 대웅전에는 부처님과 10대제자가 위주로 되어있는데 견주어 개심사 대웅보전에는 유난히도 크고 긴 탱화에 가운데는 부처님과 보살과 제자 그리고 사천왕이 그려진 중앙의 그림 외에 좌우에 각각 6개의 둥근 원이 있고, 그 안에 각각의 그림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고려시대에 많이 그려졌던 관경변상도의 한 형식으로 그 내용은 무량수경의 내용을 한장의 그림으로 그려낸 관무량수경변상도인 것이다. 이그림은 크게 상하로 구분되었는데 상부는 16관무량수경변상도이고, 구름을 중심으로 한 하단은 16관경중 15중품만을 부처님 보살들 사천왕 제자들이 무량수경의 설법을 듣고 찬탄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한국의 고려불화들이 조선조 불교탄압으로 쇠퇴하고, 대부분 일본으로 반출되어 보기도 드문 일이 되었는데, 개심사 대웅보전의 후불탱화는 비록 조선조 후기인 영조 43년에 그려진 불화이지만, 고려시대 관경변상도를 잇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림의 내용처럼 관무량수경변상도라면 이 탱화는 극락전이나 무량수전 등 아미타불이 모셔진 곳에 있어야 마땅한 일인데 어찌 된 일인지, 대웅보전에 모셔진 것이 특이하게 생각되었다.

봄꽃도 이제 시들어가는 봄날 개심사에 들러 아름다운 봄을 느끼고 귀한 관경변상도까지 감상하고 돌아서니, 마치 극락세계를 돌고 오는 듯 기쁘기 그지 없었다.

* 대웅전과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건물이나, 대웅전을 높여서 대웅보전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특히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등 3부처님을 모신 곳인 경우에 반드시 대웅보전이라고 부른다. 석가모니불과 좌우 협시보살을 모신 전각의 경우에는 대부분 대웅보전이라 하지 않고 대웅전이라고 부른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