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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아름다운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아시나요?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포항은 한국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종합제철소를 갖춘 철의 도시이다. 이런 이유로 포항하면 가장 먼저 제철소가 생각나고 제철소하면 수도 없이 솟아있는 용광로의 뜨거운 불길과 그 불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가 우선 눈에 띌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곧 한국의 모든산업을 일으킨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제철소에서 쏫아져 나오는 굴뚝과 연기가 공해의 원인이 되기도 하여 본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기에는 너무도 먼 공해의 도시라는 선입견을 갖게도 하였다.

 

이러한 포항은 제철도시로서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또한 자연환경이 좋아 사람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최근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얼마전 까지만 하여도 생활폐수가 흘러 죽은 하천 이었던 '동빈내항'까지의 하천을 정비하고 복원하여 운하를 개통하였고 그 운하로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보트들이 드나들고 있고, 또 호미곶 외곽으로 길게 감싸고 있는 해안선에는 바닷가가 온통 절벽으로 접근조차 하기 어렵던 곳에 해안둘레길을 만들고 있다.

 

그 해안둘레길이 다 만들어지면 수십 km에 이를 것이라고 하지만, 아직 전체는 개통이 되지 않았고, 이제 겨우 700m정도만이 개통되었다. 이 해안길은 자갈로 어우러진 바닷가와 깎아지른 절벽이라 아름다운 절경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으면 볼 수가 없었다.  이에 시당국에서 아름다운 해안을 걸으면서 볼 수 있도록 절벽으로 되어있는 곳에는 편히 걸으면서 볼 수 있도록 바다에 나무데크를 설치하고, 해안가 평지에는 자연 그대로 길을 이어서 모래와 자갈을 밟으면서 걸을 수 있도록 둘레길을 조성하였다.

 

기자가 걸어본 포항 호미곶해안둘레길은 입암리 선바위에서 마산리까지의 구간으로 짧은 구간이지만 나름 멋지고 재미있는 바위와 동굴과 재미있는 전설이 남겨진 섬들이 있었다.  그 중에 재미있는 바위섬으로 '하선대'가 있었는데, '하선대'는 절벽에서 100m쯤 바닷쪽으로 나가 있는 평평한 바위였다.


그 바위에는 옛날에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던 호미곶을 다스리던 바다의 용왕이 선녀들 중에 참하고 예쁘게 생긴 한 선녀를 택하여 왕비로 삼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안 하늘의 옥황상제가 혼인을 허락을 하지 않아서  애만 태우다가,  용왕이 자신의 선한 진심을 다 한다면 옥황상제도 결국 허락해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하여 선한 일을 많이 하기로 다짐하였다.


용왕은 호미곶 주변, 바다가를 늘 잔잔하게 하고 태풍에도 사람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였더니 결국, 옥황상제도 감동하여 결국 선녀를 왕비로 맞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바위 암벽 중 특이하게 하얀바위가 있어 그 이름이 '힌디기'라고 불리는 곳이 있었다. 그 본래 형성은 화산암반 중 성분이 백토로 된 화산암이 밖으로 노출된 것이나, 이곳에서는 그 유래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었다.


 옛날 노씨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 처음 정착하여 바닷가에서 열심히 일하여 좀 더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곳 이름을 '흥덕'(興德)이라 하였는데 부르는 그 이름의 음이 변하여 '흰덕'이 되었다가 '흰디기'로 다시 음이 변했다고 한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말 그대로 호랑이 꼬리인 곳에 길게 늘어진 해안길로 그 경치가 빼어나 포항종합제철소만을 생각하며 왔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포항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관광거리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이 길이 길게 완성되고 동해안으로 북으로 연결되면 영덕 울진 삼척 강릉 속초 고성까지도 이어진다고 하니, 언젠가 그 해안 길이 모두 완성되어 이어진다면 동해안의 훌륭한 자연관찰길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직 둘레길 군데군데 폐 어구들과 바다에서 밀려온 각종 쓰레기들이 군데 군데 있어서 아쉬운 면도 느꼈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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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