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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서울김장문화제, 서울광장과 도쿄에서 동시 열려

서울광장 4천 명의 버무림, 외국인 300여 명도 함께
개막식 한ㆍ일 양국 MBC-TV 이원 생중계… '세계적 축제'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14() 늦은 1시 서울광장 6,0004천여 명의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이 가득 메워 50여 톤의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초대형 김장터'로 변신했다. 바로 3회 서울김장문화제가 열린 것인데 같은 시각, 도쿄 신주쿠에서도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 후손들의 뜻을 기리고 고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모인 1천여 명이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도쿄 김장문화제'가 동시에 진행됐다.


일 양국의 김장문화제를 연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8월 노들섬과 일본 고마진자에서 각각 배추 모종심기행사를 가진 데 이어 개막식도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열어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광장은 김장문화의 향기가 진동하는 가운데 400여 명의 외국인들도 함께해 더욱 빛을 발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왔다는 사라(SARA, 20) 양은 히잡을 두르고 그 위에 앞치마와 두건 차림을 한 채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김치 버무리기에 바빴다. 그는 처음 이런 체험을 해보는데 정말 재미있다.”며 김치가 맵지 않으냐는 질문에 참 맛있다면서 말레이시아에 돌아가서도 좀 어렵겠지만 김치를 담가먹고 싶다고 했다.

 

세계가 인정한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우리의 김장문화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체험하고, 맛보고, 이웃과 나누는 3회 서울김장문화제는 오는 이날 시작해서 6()까지 3일 동안 서울광장, 세종대로, 무교로 일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김장문화제는 4일 김장나눔, 4~6일 서울 김장간, 5일 김장난장, 6일 함께 식탁으로 이어진다.

 

먼저 4일의 김장나눔은 김장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로, 4,000여 명의 시민이 서울광장에 모여 50여 톤의 배추를 버무린다. 여기서 만든 김장김치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사흘 내내 이어지는 서울김장간은 약 300평 규모의 에어돔 텐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김장명인에게 김장 담그는 법을 배워보는 '명인의 김장간', 통역사가 배치돼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김장간', 우리집 김장을 담그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우리집 김장간' 등 김치 만들기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5일엔 김장난장으로 배추~절임~숙성~나눔 등 김장의 전 과정을 현대적인 놀이로 해석한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로, 서울광장을 둘러싼 DJ5대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몸뻬를 입고 춤추기, 배추 쌓아올리기 같은 다양한 놀이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6일의 프로그램은 함께식탁이다. 예로부터 김장하는 날은 마을의 큰 잔칫날이었다는 점에서 착안, 서울광장에 김장김치, 수육을 곁들인 1천 명을 위한 식탁이 차려진다.

 

지난 김장문화제가 김장을 통해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나눔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김장, 세계를 버무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는 '나눔'에 현대적인 '놀이'와 신명나는 '문화'를 더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려는 몸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