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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새’가 참새의 일종이라고 우기지 않기

[정운복의 아침시평 39] ‘녹비에 가로왈’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녹비에 가로왈”이란 속담이 있습니다.

여기서 ‘녹비’는 원래 鹿皮(녹피)가 맞습니다.

사슴 가죽을 의미하지요.

사슴 가죽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그리하여 당기는 대로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합니다.

 

곧 녹비에 曰(가로왈)자를 써 놓으면

위 아래로 당기면 日(날일)자가 되고

좌우로 당기면 曰(가로왈)자가 됩니다.

곧 법을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린 자신의 경험 속 범주 안에서 살아갑니다.

저는 대학에서 한문을 전공하여 아이들에게 15년 동안 한문을 가르치다가

뜻한바가 있어 컴퓨터 부전공을 이수하고 정보로 전과하여

19년째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과자인 셈이지요.

 

문과와 이과 공부를 더불어 했는데

문과 공부를 할 때는 수학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단순히 마트에서 장보고 계산을 제대로 하면 불편하지 않다고 느꼈었지요.

하지만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노라니

수학이 아니면 풀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세상이 수학이 없다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아프게 깨달은 적이 있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녹비에 가로왈처럼 자신의 입장에 따라

살아가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특히 정치인들이 심하지요. 그들은 자신이 ‘曰’자를 써 놓고도

상황이 바뀌면 ‘日’이라고 우겨댑니다.

정의로움이란 결국 자신의 유불리와 관계가 깊은 것이지요.

그러니 함부로 우겨서는 안 됩니다.

 

‘해운대’를 대학이라고 우기거나

‘세발낙지’의 발이 세 개라고 우기거나

‘안중근’을 안과 의사라고 우기거나

‘탑골공원’과 ‘파고다공원’이 다르다고 우기거나

‘으악새’가 참새의 일종이라고 우기면 안 됩니다.

 

 

위와 같은 사례는 자신의 영달이나 출세와 관련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으므로 애교스러움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진실에 눈을 감고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거짓을 일삼거나

법률과 학문을 구부려 세상에 아부하는 일【曲學阿世】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억울한 사람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