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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 들여다보는 개미 한 마리

[석화대표시 감상과 해설 56] 한국삼행시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란강문학성》, 2016년 10월 26일

 

 

 

 

< 해 설 >

석화 시는 3행의 짧은 시이나마 이미지화 및 의경창조, 그리고 상징화가 잘 되었다. “한국삼행시 -1”에서 “감 감 노란 감”을 “등잔 두 점”으로의 이미지화, “천 번 흔들려/피어난다 말거라/그럼 뽑힌다”“한국삼행시 -5”의 꽃을 은유로 끌어들여 창조한 전반 시의 상징적 카테고리도 참신하고 감칠맛이 난다. 실로 “점철성금(点鐵成金)”의 신기함이 있다.

 

한국은 너무 익숙하고 친절한 나라라 어쩌면 독특한 시적 영감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시인은 인생본연의 실존을 노래하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고 우리 삶에 “한국삼행시 –5” 모난 돌이 정을 맞지 않던가. 그리고 "한국삼행시—6" 삶의 바람직한 정설과 다른 한 진실한 역설에 가슴 아프겠지. 그리고 “한국삼행시 –8” 꼬리 없는 사람이 된 인간, 꼬리 있는 동물과 어울리지 못하는 허전함의 역설로 일종 생태평형을 갈구하지 않던가. “한국삼행시 –9”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무상, 이 세모에 더 절실히 느껴지겠지.

 

결국 “걸어 가거라 / 이 세상 모든 길은 / 집에 가는 길” “한국삼행시 -1”을 보자. “집에 가는 길”이니 얼마나 좋겠냐. 그런데 그것은 그게 아니다. 그것은 섬뜩한 죽음을 얘기하고 있다.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실존적 죽음 말이다. 그 누구도 피면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인생본연의 실존적 종착점을 담담하게 읊고 있다. 그래서 그것은 또한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석화 시는 “자연천성(自然天成)”, “화부휴위신기(化腐朽为神奇)”의 묘미가 있다.(우상렬 “석화의 한국삼행시”를 찧고 빻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