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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눈덮인 아름다운 북한산성 '산영루'

정자출입 제한은 정자 본래의 뜻 어기는 것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북한산 북서쪽 계곡고양시 지역에 있는 산영루(山映樓)는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 가운데 하나인데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이 물에 비친다"는 뜻으로 붙여진 정자의 이름이다.

 

처음 산영루를 지었던 때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중기 1603년 시인묵객인 이정귀가 북한산을 유람한 뒤 남겼던 《유삼각산기(遊三角山記》에 산영루 옛터에 내려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북한산성이 축성인 1711년 이전부터 산영루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산영루는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북한산성으로 오르는 6부능선 쯤에 있어 산행을 한 참 하던 중, 등줄기에 땀이 나 꼭 쉬어갈 만한 곳에 있어, 산영루마루에 올라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계곡의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옛부터 북한산에 오르는 많은 시인 묵객들이 루마루에 올라 북한산을 오르며 느낀 감상을 아름다움게 시로 풀어내기도 하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그리고 성호 이익 등이 있다.

 

그러나 1925년 경기지역에 몰아닥친 대 홍수로 인하여, 북한산내 행궁을 비롯한 산내 많은 절들과 함께 계곡의 물에 휩쓸려 사라져 흔적만 남께 되었는데, 산영루도 최근 까지 빈터에 돌로된 주춧돌 만이 남아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양시에서 옛 사진을 바탕으로 남아있는 주춧돌에 고양지역 문화재 복원사업으로 다시 세워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힘겹게 여기까지 올라 쉬면서 즐겨야할 산영루 정자가 혹시 모를 사고를 염려하여 올라가지 못하도록 한 안내판이 못내 야속하기만 한 산영루 현장이었다.

 

한국의 정자는 멀리서 정자의 모습을 즐기기 위한 시설이 아니라, 바로 정자에 올라 쉬면서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기 위하여 그야말로 핵심 포인트에 정자를 지었던 것인데... 지금은 산영루에 오르지 못하고, 산영루가 바라보이는 바로옆 넓은 바위에 앉아 산영루를 바로보는 것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그 위치는 사진을찍은 위치이다.

 

오늘은 겨울의 끝자락에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하여 특별한 설경을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 산영루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