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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닌 삶이 있던가요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1950년대를 풍미하던 시인 김춘수는 꽃을 이렇게 얘기했다. 그 어떤 삶이든 내가 불러 주면 모두가 내게 와서 꽃이 된단다.

 

그런데 여기 이상현 시인은 그 어떤 이의 삶도 꽃이라고 노래한다. 내가 불러 주지 않아도 말이다. 그저 목련은 수줍음만으로도, 장미는 기쁨만으로도 꽃이란다. 작은 꽃 한 송이에 지나지 않지만, 그 한 송이에 사람들이 위로를 느끼기 때문일까? 아니 그냥 꽃 한 송이로도 아름답지만, 빨간꽃, 하얀꽃, 노란꽃 등 여럿이 함께하면 그 자체로도 이 세상은 더없이 아름다운 꽃천지가 되고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꽃은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거기 있을 뿐이다. “코스모스의 해맑음으로 울다 / 홀가분한 갈대로 다시 태어나 / 봄날 아지랑이 기다리며 / 눈꽃으로 새로 움튼다”라며, 그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꽃은 봄날을 기다리며, 눈꽃으로 새로 움튼다고“ 나지막이 속삭인다. <우리문화평론가 김영조>

 

 

  이상현(시인)

 

  한국시인협회, 서울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시집 《미소 짓는 씨ᄋᆞᆯ》,

  《밤하늘에 꽃이 핀다》

  누리편지 : shlee777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