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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46년 춤판과 들판 사이를 오간 ‘춤추는 농사꾼’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 총서 《춤추는 농사꾼 이윤석》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 치열한 삶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어떤 예술이 최상의 상태로 빚어졌다고 해도 그 예술은 인간의 삶 속에서 놀이이거나 꾸미개다. 놀이와 꾸미개는 인간 삶의 ’밑바탕’ 뒤에 오거나 곁에 있다. 삶의 밑바탕은 이 놀이나 액세서리를 빚을 수 있는 바탕이다. 어떤 이가 이 삶의 밑바탕을 최상으로 빚어 완성에 이를 때 우리는 “예술(적)이다”라고 말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보유자 인간문화재 이윤석 선생은 삶의 밑바탕과 예술의 이 ‘본질’을 아는 사람이고, 이 둘을 완성하여 합일(合一)했다.

 

 

이윤석은 ‘농사짓는 춤꾼’이 아니라 ‘춤추는 농사꾼’으로 불리길 원한다. 평생을 들판과 춤판을 시계추처럼 오가며 들판을 일구고 춤판을 벌인 이윤석 선생의 삶의 이야기, 흙냄새 짙게 밴 춤을 담은 책이 나왔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사)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이사장 남궁 훈) 후원을 받아 인간문화재 삶과 예술을 만나는 문화유산 총서 시리즈 1 - 《춤추는 농사꾼 이윤석》(지은이 방영선, 성지혜/도서출판 문보재/17,000원)을 펴냈다.

 

흙냄새 짙게 밴 이윤석 선생의 삶과 예술, 무보를 한권에!

 

책에는 부모만 5명인 가족사와 친모와 양모 사이를 오가며, 집안의 축복이면서 집안 분쟁의 빌미가 된 유년기, 그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난 뒤 부모도 자신도 겪어야만 했던 상처. 상처가 동인(動因)이 되어 떠돌던 방황기와 20대를 갓 지나 혼인식 날 처음 본 두 살 연상의 아내를 만나 살게 된 혼인 이야기, 꽹과리 가락에 몸을 내주며 고성오광대를 새로 일구고 지켜가는 이윤석 선생의 삶의 속살과 예술적 몸태가 춤사위를 이끄는 장단처럼 리듬 있는 문장에 얹어져 있다.

 

 

 

책에는 또한 고성오광대를 낳게 하고, 오늘의 이윤석 선생을 품었던 경남 고성 땅의 운기(運氣)와 풍광, 고성사람들의 세간살이, 삶의 냄새도 담았다. 이 책이 다른 평전류와 달리 특별한 까닭은 춤꾼인 성지혜 공동저자가 굿거리장단을 3분박 4박자, 모두 열두 컷으로 나누어 흙냄새 짙게 밴 춤사위를 세밀하게 채보하여 실은 점이다. 덕분에 춤을 모르는 독자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윤석 선생의 삶과 춤을 가슴 속에 덩실덩실 담게 된다.

 

더 늦지 않도록 살아있는 ‘인간문화재’의 생생한 기록, 문화유산 총서 시리즈!

 

문화유산 총서 시리즈는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의 후원을 받아 펴냈다. 10여 년 동안 한국문화재재단을 통해 국가무형문화재를 지원해온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의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 덕분에 인간문화재의 삶과 예술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총서 시리즈 1 - 《춤추는 농사꾼 이윤석》을 시작으로 인간문화재의 삶을 조명하는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춤추는 농사꾼 이윤석》은 모두 276쪽 분량으로 값은 17,000원. 주요 서점에서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