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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과 조선인>, 와타나베 마사에 씨 명복을 빌며

[맛있는 일본이야기 597]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센병과 조선인> 연구회 팀 이끔이(팀리더)로 전체를 아우르던 와타나베 마사에(渡辺 正恵) 씨가 1월 13일(2021) 세상을 뜨셨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는 며칠 전 일본의 고려박물관에서 보내온 제59호(2021.3.1.) 회보를 읽다가 와타나베 씨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 내용이었다. 아니! 와타나베 씨가 세상을 뜨다니? 너무나 놀라운 소식에 일본의 지인(松崎恵美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와타나베 씨의 죽음에 대해,

 

“저희도 매우 놀라서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2020) 11월 28일, 고려박물관 총회에서 ‘한센병과 조선인’ 관련 보고를 할 때만 해도 건강했었는데…. 이후 12월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올 1월 13일에 세상을 떴다는 이야기를 가족에게서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내가 와타나베 씨를 만난 것은 2019년 여름 도쿄에 갔을 때로 그때 와타나베 씨는 ‘2020년 한센병(나병) 전시 준비’로 분주했었고 우리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정겹게 나눴다. 그리고 와타나베 씨는 지난해(2020) 8월 16일 <한센병과 조선인> 전시와 관련된 누리편지를 보내왔다.

 

 

이윤옥 님!

 

더위와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활약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본어로 실례하겠습니다. 마츠자키 에미코 씨가 가르쳐준, 이윤옥 님의 유튜브를 보았습니다. 이윤옥 님의 멋진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 메일을 쓰고 있습니다. <한센병과 조선인> 전시 준비를 무사히 마치고 강연회 준비 등으로 바빠 지쳐있던 참에 이윤옥 님의 저서를 읽고 큰 자극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방을 치우다가 이윤옥 님의 명함을 발견했습니다.

 

그 명함은 20여 년 전, 이유호 선생을 만나러 한국 부여에 갔을 때 거기서 받았던 명함입니다. 그러고 보니 젊은 여성(이윤옥 님)이 어르신들과 함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밖에도 김건수 선생님과 정안길 선생님, 정석채 선생님의 누리편지도 있네요. 그 무렵 저는 간사이 다카라즈카시(関西 宝塚市) 시에 살고 있었는데 도서관 관계인 3명과 함께 한국의 부여로 여행을 갔던 것입니다.

 

제가 한국어를 조금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인의 한국 안내를 했지요. 부여에서는 날씨가 좋았지만, 서울에서는 비가 많이 와 한강둑이 범람해서 재해자를 위한 모금을 하던 해였습니다. 이윤옥 님과 이러한 뜻깊은 인연에 놀라고 있습니다. 부여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한국과 도쿄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무쪼록 몸조심하십시오.

                                                                                        2020년 8월 16일

 

                                                                                   고려박물관 와타나베 마사에

 

 

 

나더러 몸조심하라던 와타나베 씨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죽음에 이른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지난해 나와 와타나베 씨는 위 누리편지(이메일) 말고도 몇 번의 누리편지를 더 주고받았으며 코로나19가 사라지면 도쿄든 서울이든 간에 다시 기쁜 만남을 갖자고 약속의 메일을 주고받았는데. 뜻밖의 비보(悲報)에 가슴이 먹먹하다.

 

정확한 병명은 모르지만, 지인의 말에 따르면 위가 안 좋았다는 이야길 들었다. 병원에 간 지 한 달여 만에 숨을 거둔 것을 보면 혹시 위암 말기였을지 모른다. 와타나베 씨는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않고 고려박물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조선 침략에 대한 반성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올해 나이 73살이라니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닌데 너무 안타깝다.

 

와타나베 마사에 님!

이승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하늘나라에서 만나는 날까지 평안한 마음으로 영면하시길 빕니다.

 

【일본 고려박물관(高麗博物館)은 어떤 곳인가?】

 

"1. 고려박물관은 일본과 코리아(한국·조선)의 유구한 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며,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을 지향한다. 

2. 고려박물관은 히데요시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시대의 과오를 반성하며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여 일본과 코리아의 화해를 지향한다.

3. 고려박물관은 재일 코리안의 생활과 권리 확립에 노력하며 재일 코리언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며 민족 차별 없는 공생사회의 실현을 지향한다."는 목표로 설립한 고려박물관은 (당시 이사장 무라노 시게루) 1990년 9월 <고려박물관을 만드는 모임(高麗博物館をつくる会)>을 만들어 활동해온 순수한 시민단체로 올해 31년을 맞이한다.

 

고려박물관은 양심있는 일본 시민들이 만든 순수 민간단체로 전국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관련 각종 기획전시, 상설전시, 강연, 한글강좌, 문화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박물관 찾아 가는 길★

JR 야마노테선(山手線)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내려 쇼쿠안도오리(職安通)

한국'광장'수퍼 건너편 광장 건물 7층

*전화:도쿄 03-5272-3510 (한국어 대응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