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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궁중서 즐겼던 비빔국수 ‘골동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4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요즘 우리는 열대야와 된더위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여름철 우리는 시원한 냉면을 즐겨 먹게 되지요. 대표적인 냉면에는 메밀가루로 면을 뽑고, 동치미국물로 육수를 한 평양냉면과 메밀 대신 감자로 면을 뽑고 가자미 회를 넣어 비벼 먹는 함흥냉면도 있습니다. 그럼 조선시대 궁궐의 여름철에도 냉면을 먹었을까요?

 

조선조 정조의 어머니였던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보면 “골동면”이란 국수가 나옵니다. 골동면(骨董麵)은 궁중에서 먹었던 음식으로 메밀국수에 쇠고기, 돼지고기, 배, 버섯, 밤, 채소 같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간장 양념에 비벼 먹었던 것입니다. 원래 골동(骨董)은 “오래되었거나 희귀한 옛날의 기구나 예술품”을 말합니다. 또 다른 뜻으로는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것이 한데 섞인 것”을 말하기도 하는데 골동면에서의 “골동”은 바로 이 뜻을 가리키는 것으로 결국 비빔국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비빔밥의 또 다른 이름이 골동반인 것 역시 같은 까닭입니다.

 

 

골동면은 조선 후기 연중행사와 풍속을 설명한 《동국세시기》와 조선 말기에 나온 요리책 《시의전서(是議全書)》에도 나옵니다. 또 부녀들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1908년 순 한글로 필사한 《부인필지(婦人必知)》에도 골동면에 대한 조리법이 자세히 소개돼 있지요. 다만 조선시대의 골동면은 많이 변해서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비빔국수와는 조금 다른 것입니다. 특히 골동면은 요즘 비빔국수처럼 밀가루 국수가 아니라 메밀가루로 만든 것이 그 차이입니다. 역대 가장 더웠다는 2018년만큼이나 더울 것이라는 올여름, 골동면으로 슬기롭게 나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