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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애국가 작사자 정부의 공식 재조사 필요

안민석 의원ㆍ애국가바로잡기국민운동, 애국가 작사자 규명을 위한 공청회 열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애국가 작사자 규명을 위한 공청회가 국회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과 ‘애국가바로잡기국민운동(상임대표 임진택)’은 <애국가 작사자 규명 - 정부의 공식 재조사가 필요하다> 공청회를 2021년 8월 11일(수) 16시 국회 제1간담회실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참작해 비대면 토론으로 진행하며, 유튜브 채널(안민석 TV)을 통해 실시간 중계할 계획이다.

 

애국가가 작자미상의 곡으로 남겨진 책임은 일차적으로 정부에 있다. 1955년 애국가 작사자 규명을 위해 소집된 ‘애국가 작사자 조사위원회(문교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 소속, 3달 만에 해체)‘가 안창호 작사설을 배제하고 윤치호 작사설을 유력시하다가 작사자 미상으로 결론 내림으로써 오히려 진상을 가리고 진실을 왜곡한 데에서 애국가 작사자 논란이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애국가 작사자 규명> 공청회는 작사자 규명에 있어 정부의 책임과 의무를 분명히 하고, 정부(구체적으로는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애국가 작사자를 밝히는데 나설 것을 요구하고자 마련되었다.

 

공청회를 주관하는 ‘애국가바로잡기국민운동’ 임진택 상임대표는 “애국가 작사자 규명이야말로 친일적폐 청산의 가장 상징적인 과제”라고 말한다.

 

 

 

광복 뒤 동족 사이 전쟁을 거쳐 분단이 고착되어가던 1955년, 대통령 이승만과 그를 둘러싼 친일 세력이 국부(國父)급 독립운동가 안창호를 애국가 작사자에서 배제하는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친일파가 자신의 과거를 세탁하고 사회 각계(정계, 학계, 교육계, 언론계, 문화계 등)의 권력을 장악하는 핵심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덧붙이자면 1955년 이승만 정부의 ‘애국가 작사자 조사위원회’는 역사학계 이병도, 교육계 백낙준, 문화계 서정주 등 대표적 친일파 인물들로 구성되었고, 그 배후에는 정치인 윤치영(윤치호의 동생), 법학자 정광현(윤치호의 사위) 등이 관련되어 있었다.

 

최근까지 애국가 작사자 논쟁은 안창호설과 윤치호설로 양분됐다. 이번 공청회에서 발제자들은 ‘애국가 작사자 조사위원회‘가 해체된 1955년 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증거와 증언 그리고 해석을 통해 윤치호 작사설의 허구를 밝히고, 애국가 작사자가 도산 안창호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밝히고자 한다.

 

 

▪공청회 좌장을 맡은 임진택 ‘애국가바로잡기국민운동’ 상임대표는 ‘애국가 작사자 논쟁의 기록과 진실’이라는 주제로, 애국가 논쟁의 흐름과 왜곡의 연대기, 새롭게 발견된 증거들의 의미 등 애국가 논쟁 전반을 검토한다.

 

▪박재순 씨ᄋᆞᆯ사상연구소 소장은 ‘애국가 작사자는 도산 안창호’라는 분명한 제목을 앞세우고, 애국가 가사에 담긴 사상적 의미와 도산 안창호의 사상을 비교하는 방법론으로 애국가 작사자는 도산 안창호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애국가 작사자를 둘러싼 제반 증거들의 증거법상 효력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발제하는 박연철 변호사는 애국가 작사자 문제를 법률가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안창호설과 윤치호설이 주장하는 각각의 증거와 증언에 대해 엄정한 법률적 판단을 내린다.

 

▪김수현 단국대 연구교수는 ‘도산 안창호 작사 애국가와 애국창가의 가창 양상’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애국창가 탄압의 각종 사례와 안창호의 행적을 사료를 통해 비교하여 살펴봄으로써 애국가의 작사자가 도산 안창호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네 사람의 주제 발표가 있고 나서 바로 발표자들 사이 상호 종합토론이 펼쳐진다.

 

공청회를 주관하는 ‘애국가바로잡기국민운동’은 애국가 작사자 규명이 단순한 진상규명 이상의 현실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애국가 작곡자 안익태의 친일ㆍ친나치 행적이 드러나며 애국가 교체 주장의 당위성이 확보되고 있지만, 불투명한 애국가 작사자 문제가 논의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애국가의 대안을 찾음에 있어 ‘작사자 규명’은 애국가 곡조만 바꿀 것인지, 애국가 가사까지 모두 바꿀 것인지, 그 대안의 방향을 결정할 선행적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