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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계 교토국제고, 전일본야구대회 8강 진출

“동해바다 건너서...”, 한국어 교가 전 일본에 생중계 돼
[맛있는 일본 이야기 61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재일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명성 높은 일본 청소년 야구의 본선 무대에서 8강을 차지하여 재일동포 세계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잔치 분위기다. 교토국제고는 24일 아침 8시 효고현(兵庫県) 니시노미야시(西宮市)에 있는 한신고시엔구장(阪神甲子園球場)에서 열린 103회 고시엔(甲子園) 대회에서 도쿄도 대표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부속고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 4로 꺾고 승리했다. 시합에 앞서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날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가 방송을 통해 전국 생중계되자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더욱 컸다.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세운 교토국제고는 야구부 창단 22년 만에 야구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인 여름고시엔(夏の甲子園)에 처음 출전하여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봄고시엔(春の甲子園) 대회 때 16강에서 패배하는 설욕을 당했으나 분발하여 이번에 8강에 오른 것이다. 8강에 오르기까지 상대한 팀은 예선전을 포함해 무려 3,603개로 이들 팀과의 접전을 뚫은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고시엔구장(甲子園球場)은 일본 프로야구팀인 한신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 고시엔은 고교야구 전용구장으로 프로야구시즌에도 고교야구를 우선 배정할 만큼 고교야구에 대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하고 있다. 고시엔에서는 해마다 봄과 여름에 경기가 진행되는데 봄경기는 3월에서 4월, 여름경기는 8월에 열린다.

 

 

봄경기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選抜高等学校野球大会)라 부르고, 여름경기는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全国高等学校野球選手権大会)라고 부르며, 여름경기가 일반 대중에게 더 인기가 높다. 일본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지역 예선전을 치른 뒤 본선에 진출하는 하계고시엔(여름경기)과 예선 없이 전년 추계 지역대회 성적 우수팀과 추천팀 등이 출전하는 춘계고시엔(봄경기)가 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전국 수천 개 야구팀 가운데 여름고시엔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건 49개 팀뿐이어서 학생들로서도 매우 기쁠 것이다. 교토지역 예선에만 73개 팀이 참여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끈질기게 경기를 이어가며 본선에 진출했다"라고 말했다. 8월 24일은 정정당당히 일본 야구팀과 겨뤄 8강에 오른 재일한국계 청소년 야구팀 선수들의 고군분투가 돋보이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