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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시조창은 배우기 쉽고 간단한 노래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54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시조창의 확산화 운동은 젊은 층, 그 가운데서도 초, 중등학교 학생들을 애호가층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 어린 학생들은 시조를 통해 느림의 철학을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 그러기 위해서는 교재의 제작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현재의 시조창 교재들은 정간, 오선, 그림 악보 등 다양하나, 음높이와 박자, 노랫말 등의 구분이 불분명함으로 더욱 정확한 기보방법을 통해 악보의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학습자의 음악수준이나 단계별 난이도를 고려해서 새로운 시조창 악보를 제작하는 작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대부분 애호가들은 악보를 익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하소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노랫말의 표기 위치와 음고(音高) 표시와 박자의 한배 표기가 불분명하여서 더욱 정확하고 분명한 기보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 다음 표현방법으로 요성(搖聲), 곧 떠는 소리, 흘려내리는 퇴성(退聲), 밀어 올리는 추성(推聲) 등 다양한 표현법이 첨가되어야 한다. 악보의 제작은 신중하게 여러 가지 요건들을 고려해서 제작되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은 별도의 기회를 마련해 보도록 할 계획이다.

 

 

교재의 제작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다음의 단계는 시조창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느리고 재미없는 시조창을 어떠한 방법으로 전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나이나 집단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시조창을 배우는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흥미와 관심을 끌게 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지도하는 선생이 시조창을 잘 부른다 해서 지도 방법이 모두 훌륭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도자의 내공(內功)은 그 무엇에 우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난에서는 단계별 지도방법을 권하고자 한다.

 

이 방법은 글쓴이의 졸저 《우리음악 이야기》 시조창 부르기에 소개한 바 있다. 간단히 요약해 보기로 하겠다.

 

제1단계는 골격음 위주의 연습단계다. 정간보로 되어 있다면 음높이와 박자에 관한 이해를 한 다음, 악보상에 나와 있는 잔가락이나 표현기호 등은 생략하고, 주요 골격음 위주의 연습을 하는 과정이다.

 

 

다음 2단계에서는 분박(分拍)의 처리방법과 떠는 표현의 연습이다. 분박이라 함은 1정간 내에 1/3박과 2/3박, 또는 반대로 2/3와 1/3박의 차이를 이해하고 실습하는 과정이며 요성의 연습도 부분적으로 실습해보는 단계이다.

 

다음 제3단계에서는 앞에서 익힌 음정, 박자, 그리고 간단한 요성을 기초로 해서 노랫말을 붙여 보는 과정인데, 이 과정을 끝내고 나면 장단과 함께 가사창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처음부터 선생을 따라 구전심수의 방법으로 익히는 것보다 단계별 과정을 택한다면 시조창은 쉽고 간단하게 배울 수 있는 노래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밖에도 내포제시조를 위해서는 도내(道內)의 공무원들과 교사들을 동호인으로 안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제언을 해 본다.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오는 전통시조창이니만큼 지역 공무원들과 초, 중등학교의 교사들의 모임이나 연수를 할 때는 명인들의 시조창 감상을 비롯하여 실습의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평시조 한 곡이라도 직접 불러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일은 지역의 시조 확산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방법임을 강조한다.

 

부여는 옛 백제의 고도(古都)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나라 밖 사람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므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고장의 특징적인 노래들, 그 가운데서도 내포제시조를 들려주고 불러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일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기획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관계 공무원들부터 내포제시조의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며, 특히 지역의 선생님들을 내포제시조의 애호가로 안내해야 한다는 점은 너무도 당연하고 필요한 명제일 것이다.

 

일선학교 교사 1인을 내포제시조의 애호가로 확보하는 길은 곧 장래의 수백, 수천의 동호인을 확보하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권한다. 이 일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연수회를 기획하고 일정기간 참가토록 하는 제도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끝으로 동 보존회에 권하는 제언은 종전부터 시행해 온 발표회, 경연대회, 강습회 등은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꾸준히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아니 지속시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해마다 그 규모나 권위를 상향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중지를 모아야 한다, 군(郡)이나 시(市), 도(道), 또는 국가의 지원이 절대적이니만큼 관련 기관을 꾸준히 설득,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작업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