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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충북 영동이 낳은 악성(樂聖) 박연 선생 유적지를 가다

난계국악박물관, 난계사당, 난계 생가 등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우리나라의 3대 악성(樂聖)이라고 하면 고구려 왕산악, 신라의 우륵, 조선의 박연을 꼽는다. 난계(蘭溪)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은 조선시대 국악을 정리한 음악이론의 대가로 충북 영동이 고향이다. 어렸을 때부터 피리를 즐겨 불며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집안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과거 공부에 매진, 28살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관료의 길로 들어섰다. 그뒤 집현전 교리를 거쳐 출세가도의 요직을 두루 섭렵하였으나 그의 음악적 역량을 알아본 세종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품었던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박연은 관습도감의 제조로 임명되어 악보 편찬에 힘을 쏟았으며 필요한 악기를 만들어 그때까지 제각각이던 악기의 음을 조율하게 된다. 또한 박연은 향악, 당악, 아악을 조사하고 정리하였으며 석경을 비롯하여 생포, 방경, 훈축, 토악, 대고, 영고, 뇌고, 노고, 죽독, 건고, 편종 등을 모두 옛 제도에 맞도록 제작하는 등 조선의 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이러한 공로에 힘입어 충북 영동에는 난계국악박물관이 세워져있다. 2000년 9월 전시시설 완공과 함께 개관한 난계국악박물관은 5개의 주제별 전시실과 영상실, 자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공간에는 거문고ㆍ가야금ㆍ해금ㆍ비파 등 한국 고유의 현악기와 피리ㆍ대금ㆍ나발ㆍ나각 등의 관악기, 편종ㆍ편경ㆍ징ㆍ장고ㆍ북ㆍ꽹과리 등 다양한 국악기가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난계국악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와 뒷 쪽으로 약간 올라가면 난계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이 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난계 생가도 복원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동군에서 해마다 10월이 되면 난계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 예술의 진흥을 위한 영동난계국악축제(永同蘭溪國樂祝祭)가 열리는데 아쉽게도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행사를 열지 못했다. 난계국악축제는 1965년부터 진행된 유서깊은 축제로 난계 추모제, 학술 대회, 민속놀이 경연, 전국 학생 국악경연 대회 등이 열린다.

 

 

 

 

 

충북 영동이라고 하면, 곶감이나 포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곳이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으로 추앙받는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임을 모르는 이들이 꽤 있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한가한 겨울, 조금 추운 계절이지만 난방이 훈훈한 난계국악박물관을 둘러보고 바로 가까이에 있는 난계 선생의 생가와 사당 등을 둘러보면서 조선의 음악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박연 선생의 삶을 돌아보는 것도 묘미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