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공자의 제자는 3,000명을 헤아리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사랑했던 제자는 안회였습니다.
그와 관련된 일화 하나를 소개하지요.
하루는 안회가 시장에 들렀는데
포목점 앞에서 주인과 손님이 시비가 붙었습니다.
손님은 3x8은 23인데 당신이 왜 24전(錢)을 요구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안회는 이 말을 듣고
“3x8은 24입니다. 당신이 잘못 계산한 겁니다.”라고 말했지요.
손님은 주변에서 가장 똑똑한 공자님께 판단을 받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내기를 걸지요.
손님이 지면 목숨을 내놓을 것이고 안회가 지면 관(冠)을 내놓으라고 말이지요.
공자는 말을 다 듣고 나서 안회에게 웃으면서 말하기를
"네가 졌으니 이 사람에게 관을 벗어주거라"

안회는 스승인 공자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뒤에 공자는 이야기하지요.
“한번 잘 생각해보아라. 내가 ‘3x8=23’이 맞는다고 하면
너는 그저 관하나 내어주면 그뿐이지만
만약에 ‘3x8=24’가 맞는다고 하면 그 사람은 목숨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
관이 중요하냐, 사람 목숨이 중요하냐?“
공자의 인본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학자ㆍ정치가ㆍ웅변가로서 뛰어난 사람이 많았으나
안회는 덕의 실천에서 가장 뛰어났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는 가난하고 불우한 생활임에도
오로지 연구와 수덕에 전념하여 공자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되었지요.
그가 32살에 요절하자, 공자가 "하늘이 날 버렸구나"라고 탄식했다고 하니
공자의 지독한 안회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공자가 그를 치켜세운 말이 있습니다.
‘不遷怒 不貳過(불천노 불이과)’이 여섯 글자가 그것이지요.
곧 성냄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두 번 반복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결재받으러 갈 때 상사의 기분을 살펴야 한다면
그 상사는 인생을 잘 살아왔다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화를 참기는 쉬워도 남에게 옮기지 않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중심을 잡고 정도를 잘 걸어야 큰 사람임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