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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시(poetry)’가 우리 안에 공감대를 일으키길

서울시립미술관, 《춤추는 낱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춤추는 낱말》 전시가 열린다.

 

《춤추는 낱말》은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의제인 ‘시(poetry)’를 성찰하며, 전시를 한 편의 시로서, 창작자들의 실천을 공동의 심상(정동)을 자아내는 시어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 실천의 언어가 일렁이는 담론의 장이자 표현성의 영역으로서 ‘아시아’를 바라본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군중의 노래이자 저항의 언어로서 시의 속성을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혹은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해 온 창작자들의 실천에 포갠다.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 아시아의 정치, 사회, 문화 운동 및 현상을 관찰하고, 이에 관해 쓰고 말하는 창작자들의 실천을 통해 오늘의 아시아에서 공동의 의식과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는지 다각도로 살핀다.

 

 

모두 14명/팀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의 실천이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하나의 보편적인 지역 정체성을 규명하거나 동시대의 현상을 재현하기보다는 운동 속에 있는 풍토적인 경험과 특질의 차이를 살피며, 그것이 담지하는 아시아적인 사유와 성찰이 무엇인지 유추해 본다.

 

식민, 독재, 개발 등 동시대 아시아에 여전히 남은 역사의 힘을 꿰뚫고 이미지와 사물의 기표로 담아낸 실천들은 우리가 수면 아래 놓인 현실의 균열을 감지하고 이에 대항할 언어가 되어 돌아온다. 현실의 감각과 공동의 심상을 촉매하는 이들의 언어는 동시대 집단 운동의 양상과 방법을 은유하기도 하고, 실제로 일시적인 공동의 경험을 모의하기도 한다. ‘연결됨’과 ‘함께함’에 바탕을 둔 운동들의 개별 양상은 국경을 넘고,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우리가 이전과 다른 의미의 ‘개인’과 ‘집단’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나아가 전시는 창작자들의 실천이 정동의 언어로서 현실에 어떤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사건의 현장이기를 자처한다. ‘연결’과 ‘접촉’을 시도하는 장소이자 프로그램인 ‘접근접’을 마련하여 다양한 행동과 사건을 통해 함께함의 감각과 연결의 경험을 모의해 본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재현된 공동과 연대의 모습이 아닌, 동시적인 경험과 성찰로서의 공동체를 경험하게 된다. 시가 쓰이고, 읽히고, 확산하여 노래가 되면서 다수의 의식을 잇는 언어가 되듯이, 이 전시가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경험으로써 우리 안에 일시적이나마 공동의 감각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한다는 것, 우리가 공동의 무엇을 도모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질문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관람 시간은 평일(화–금) 아침 10시부터 밤 8시, 하절기(3~10월)의 토ㆍ공휴일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 동절기(11~2월)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기타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02-2124-893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