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문화유산

국립문화재연구원, 파주 육계토성 발굴현장 공개

백제 초(3세기 후반~4세기 전반)에 판축기법으로 축조한 사실 확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파주 육계토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해당 토성이 백제 초기에 축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27일 낮 2시에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 발굴현장 :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107번지 일원

 

 

 

 

파주 육계토성이 옛 성터라는 사실은 조선시대 문헌기록과 일제강점기 지도를 통해 일찍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또한, 1990년대부터 토성 내부 일부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로 백제 한성기 집터와 백제토기 뿐만 아니라 고구려토기까지 확인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토성의 축조 시기와 세력, 그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파주 육계토성을 포함한 임진강ㆍ한탄강 유역의 고고유적이 군사지역으로 묶여 조사와 연구가 미진하자 학술적, 역사적 값어치를 밝히기 위한 필요성도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7월, 파주시와 “파주 육계토성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게 되었고, 올해에는 육계토성의 동쪽 성벽과 안쪽 지역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쪽 성벽과 안쪽 일부 지역을 조사한 결과, 육계토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가 백제 초기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판축층 내에서는 이른 시기의 백제시대 토기 조각도 출토됐는데, 무엇보다도 판축층에서 거둔 목탄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토성 축조의 중심 연대는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판축 : 판축(版築)은 성벽, 담장, 건물의 기단 등을 조성하기 위해 판으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이나 모래 등을 층층이 부어 방망이 등으로 찧어서 단단하게 쌓아 올리는 대표적인 고대 토목 기법 또는 건축 기법으로 ‘달구질’이라고도 한다.

*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 방사성탄소(放射性炭素 : C-14)를 이용한 절대연대측정법의 하나임

 

 

 

 

또한 백제 초기 성곽의 독특한 축조방법을 확인하였다. 동쪽 성벽의 일부 구간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비슷하게 사각형(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올린 판축기법이 확인된 것이다. 토성은 판축(版築)과 성토(盛土) 기법을 함께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판축 기법은 동북 모서리에서 남쪽으로 약 150m 떨어진 동문터 추정 지점에서부터 북쪽으로 약 18m가량 확인되었으며, 한 변이 3.2에서 3.5m 안팎인 판축 단위를 나눈 뒤에 암갈색의 끈끈하고 차진 성질의 점질토와 모래 성분이 많은 황갈색 사질토 등을 교대로 쌓아 만들었다.

 

 

 

 

성토 기법은 판축 구간에서 북쪽으로 약 32m 조사되었다. 먼저 바깥쪽으로 흙을 높게 쌓아 올린 후에 다시 안쪽으로 흙을 채워 만들었다. 이를 통해 파주 육계토성은 판축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백제 한성기 대표적인 성곽인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면서도 판축과 성토 기법을 함께 사용했다는 점에서 다른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성토 : 성토(盛土)는 흔히 흙을 돋우어 쌓는 것을 말한다. 이는 토성을 축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주변의 흙을 이용해 일정 높이까지 쌓아 올린 다음 마감 높이에서 두들겨 일정한 성벽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더 자세한 발굴조사 성과는 27일 낮 2시 현장설명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