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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놀이, 동식물의 일본문화, 독서로 접근하기

[맛있는 일본이야기 66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문화를 접근하는 길은 폭넓고 다양하다. 좋은 접근 방법은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자신이 직접 체험해보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속속들이 일본문화를 알게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간접체험이다. 간접체험 가운데는 강의나 강연 또는 지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얻는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손쉬운 것은 독서를 통해 얻는 방법일 것이다.

 

일본문화를 책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있어 소개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고전독회(이하 고전독회)에서 펴낸 책이 그것이다. 고전독회에서 펴낸 일본문화 관련 책 가운데 《의식주로 읽는 일본문화》, 《놀이로 읽는 일본문화》, 《동식물로 읽는 일본문화》 세 시리즈는 그 내용에 있어 웬만한 ‘일본문화’를 포용하고 있어 이 분야에 목말라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의식주로 읽는 일본문화》를 보면, 문학작품에 나타난 복장, 옷 선물, 속대, 향기, 머리, 머리카락, 빗 등을 다루고 있다. ‘옷에 물든 여인의 매력’ 편에서는 헤이안 시대 문학작품인 《겐지 이야기》에 나타난 새해맞이 옷을 선물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옷을 선물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마음의 교류, 미묘한 신경전, 미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음식편에서 보면 술, 술잔, 죽과 떡, 물고기와 생선, 상어고기 등을 다루고 있으며 주거편에서는 자신전, 청량전, 칠전오사, 문, 발, 수레, 서원, 절, 신사 등을 다루고 있다.

 

《놀이로 읽는 일본문화》에서는 실내놀이, 실외놀이, 연희와 예능으로 나누었으며 실내놀이의 경우, 바둑, 쌍륙, 와카(和歌) 겨루기, 이야기 겨루기, 향 겨루기, 그림 겨루기, 인형놀이, 돌맞추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실외놀이는 공차기, 활 속에 숨겨진 이야기, 스모의 발자취, 석전놀이 등을 다루고 있다.

 

《동식물로 읽는 일본문화》에서는 포류류와 신화전설 속의 동물, 조류 및 곤충 편을 포함하여 식물의 경우는 봄나물, 매화, 벚꽃, 창포, 오동꽃과 등꽃, 잇꽃, 가을들꽃, 귤꽃과 버드나무, 나팔꽃과 박씨, 철쭉 등이 고전 작품에 각각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외대 일본고전독회 회원들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7년 동안 매달 1회 모여 연구하고 토론한 내용을 엮어 2018년 세 권으로 엮은 것으로 회원들의 구성은 한국외대 교수 및 전문 연구자들, 대학원생들이 주축을 이뤘다.

 

다만, 이번 책은 각 회원들이 분야별로 연구한 것을 일반 대중들이 읽기 쉽게 풀어 쓴 것이지만 고전을 자료로 한 것들이라서 다소 소화하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의 ‘일본문화’라기 보다는 과거의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것을 토대로 한 것이라 ‘과거 일본문화’라는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라는 것은 과거로 이어지는 끝없는 연결고리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오히려 현재의 일본문화를 이룬 탄탄한 고대의 자료라고 할 수도 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섰다. 올가을에는 일본문화 관련 책과 데이트해 보는 것은 어떨지?

 

《의식주로 읽는 일본문화》, 《놀이로 읽는 일본문화》, 《동식물로 읽는 일본문화》. 일본고전독회편, 제이앤씨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