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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사진책을 으뜸으로 삼아’ 여는 전시

제10회 류가헌 포토북페어 _ 마르시안스토리, 사월의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진을 으뜸으로 삼는다’라는 뜻의 사진위주를 이름 앞에 둔 류가헌이 ‘사진책을 으뜸으로 삼아’ 여는 전시가 <포토북페어>다.

 

관람객들이 사진책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고 제한된 독자, 작은 시장 등의 어려운 여건에도 사진집 펴냄을 이어가는 출판사들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2011년에 시작되었다. 사진집전문출판사의 사진책을 중심으로 책 속에 실린 ‘오리지널 프린트’ 들이 전시되고, 해당 출판사에서 펴낸 사진집들이 망라된다.

 

이번 제10회 포토북페어의 사진집출판사는 ‘마르시안스토리(martianstory)’와 ‘사월의눈’이다. 두 출판사는 대구사진비엔날레 등 다양한 사진 전시가 활발히 열리는 도시 대구에 있다는 공통점과 둘 다 마니아가 있는 사랑받는 출판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출판사로서의 성격은 서로 갈래를 달리한다.

 

 

 

 

마르시안스토리(martianstory)가 사진책이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에게는 또 하나의 작업물이라는 믿음으로 수공에 가까운 공정을 거쳐 종이책의 값어치를 한껏 높인 ‘사진집’을 지향한다면, 책이 젊은 사진가들의 등용문으로서 기능하길 희망하는 사월의눈은 저렴하지만, 양질의 ‘사진책’을 만들어 보급하는 일에 신념을 두고 있다. 수집(collection)의 의미가 강한 사진집보다 ‘사진 + 책’이라는 두 매체의 교차와 접점을 중히 여기는 것이다.

 

포토북페어에서 마르시안스토리와 사월의눈이 각각 선보이는 책은, 두 출판사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출판물이면서 동시에 그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화제가 된 사진책들이다. 바로 이태제사진집 <MY WORLD(S)>(마르시안스토리)와 권도연사진집 <북한산>(사월의눈)이다.

 

<MY WORLD(S)>는 스페인에 사는 사진가 이태제가 갈리시아 지역의 오랜 전통인 ‘라파 다스 베스타스(맨손으로 야생마를 이발하는 행사)’를 찍은 사진들이다. 야생마와 인간 행위의 역동적인 순간들이 돌, 물, 나무, 숲 등 정물 같은 자연과 서로 조응하는 이 사진들은, 큰 판형, 노출 사철제본, 인쇄가 까다로운 비도공지에 흑백인쇄로서는 드문 먹5도, 플레티넘프린팅 전시작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별색인쇄까지, 소장하고픈 ‘사진집’으로 만들어졌다. 며칠 전 발표된 올해의 IPA(세계사진상)에서 이태제 작가의 사진이 아날로그 부문 1위를 수상할 때, 사진집이 나란히 아트북과 다큐북 부문에서 상을 받은 사실이 그것을 입증한다.

 

<북한산>은 사진가 권도연이 2년여 동안 북한산에서 찍은 들개 사진 연작을 묶은 사진책이다. 모두 61점의 흑백사진과 함께 작가가 쓴 단편 관찰기가 수록되어 있다. 일반 문학책 크기의 작은 판형이지만, 편한 값, 펼치면 한 장의 사진이 되는 접이식 표지, 문학과 사진을 같이 공부한 작가의 섬세한 글에 시각문화연구자 윤원화와 기계비평가 이영준의 에세이까지 더해져, 부담 없이 구매해 간직하고픈 ‘사진+책’이 되었다.

 

전시는 9월 20일부터 류가헌 1관에서 열리며, 두 사진집 속에 담긴 오리지널 프린트도 수 점 함께 전시된다. 또한 마르시안스토리와 사월의눈 두 출판사가 그동안 펴낸 여러 사진집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장에서 살 수 있다. 문의 02-720-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