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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한정판 사진작품과 한금선 사진집을 함께

프린트세일갤러리 + 한금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류가헌 <프린트세일갤러리(PRINT SALE GALLERY)>의 2022 가을철 소장품전이다. 소장 판매 중인 사진가 한금선의 사진 《집시 바람새 바람꽃》 전시를 중심으로 수제본 사진집 등이 함께 공개된다.

 

프린트세일갤러리는 류가헌이 국내 갤러리로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사진판매전문점이다. 일반인이 손쉽게 사진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는 없었는데, 사진작가와 구매자, 사진과 우리들의 일상 사이에 접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류가헌 프린트세일갤러리는 실질적인 공간의 규모는 작아도 품고 있는 사진작품들의 깊이와 양적인 규모는 절대 작지 않다. 여러 한국사진가를 작가군으로 이들의 대표작에서 미발표작까지 약 400여 점의 사진들을, 빈티지 젤라틴실버프린트(전통적 흑백사진 인화 방식)에서 디지털프린트까지 한정판 사진작품들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다.

 

소장 판매 사진가

김흥구, 성남훈, 신병곤, 신승엽, 이규철, 이한구, 임안나, 임응식, 정정호, 장숙, 최광호, 한금선, 한영수, 황규태

 

한금선 《집시 바람새 바람꽃》

 

한금선은 몸과 삶 안에 역사의 부침을 새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해 긴 시선을 두고 있는 사진가다. 사진의 내용은 시대정신에 기반한 ‘참여시’이면서 드러내는 형식은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서정시’라는 게 한금선과 그의 사진에 관한 일관된 평이다.

 

 

 

《집시 바람새 바람꽃》은 그러한 한금선 초기 사진의 대표작으로, 사진 공부를 하러 늦깎이 유학을 떠난 그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프랑스, 2005년에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코소보를 나들며 집시를 찍은 사진들이다. 집시들이 군락을 이루고 사는 루마니아의 도브레니 마을에서, 때로는 성녀 사라를 찾아 떠나는 순례 행렬을 쫓아 땅끝마을 생트 마리 드 라 메르 노정까지, 집시 곁에 머물고 집시와 함께 떠난 수년 여의 시간 속에서 완성된 시리즈다.

 

“동시대를 살지만, 우리와 다른 삶을 살기에 자칫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게 되는 삶들을 사진으로 잇고 싶었다”라던 작가의 바람대로, 2007년 국내에서 처음 사진집과 전시로 발표되던 당시부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십수 년여가 흐른 지금에는 강렬한 흑백의 서정 위에 시간성까지 채색되어, 더욱 짙은 호소력으로 우리에게 ‘잇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