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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잔치마당 단원들에게 큰 손뼉을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596]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8도 아리랑 부르기 축제> 이야기와 코로나 상황에서 유튜브 중계가 예상 밖으로 반응이 좋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잔치마당의 유일한 창업 공신 김호석 부단장을 소개하였다. 김호석은 진도 북놀이와 남사당놀이, 부평구 연합 풍물단의 강사와 단장, 인천지역의 청소년 풍물단, 옹진군, 연평도, 백령도, 등 외지를 순방하며 풍물을 지도해 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잔치마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승재, 신희숙, 이새봄 단원을 차례로 간략하게 소개한다.

 

먼저, 오승재 단원은 국악의 타악기를 전공한 사람으로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오래전에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인 <우도농악>의 설장구 예능과 동 제18호 <진도 북놀이>의 예능을 이수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전수자로 활동하면서 전통연희단《잔치마당》의 단무장으로 서광일 단장을 도와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핵심단원이다.

 

현재 부평구 부개1동과 십정2동, 그리고 산곡동의 동 사물놀이팀의 지도강사를 맡고 있으며 열심히 지도하는 강사로 정평이 나 있다. 오승재는 잔치마당과 인연을 맺기 전, <씨알놀이>라는 풍물단체에 몸담고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가 예의 바르고 신뢰감이 깊은 젊은이로 알려져 왔다고 평가한다. 다음은 서 단장이 소개하는 오승재 단무장의 평가다.

 

“오승재 단원이 잔치마당에 들어오면서 조금 우려되는 부분은 ‘이미 다른 단체의 경력을 지니고 있던 그가 잔치마당의 색깔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요. 이미 잔치마당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던 김호석 부단장과의 조화를 원활하게 이루어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고요. 그러나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어요. 둘 다 장구잽이고 나이도 비슷해서 서로의 역량을 편하게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진도북놀이, 설장고 등을 변형하여 잔치마당 안에서 신선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기존 풍물놀이와는 또 다른 형태의 풍물놀이를 연희할 수 있었기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승재 단무장 역시, <잔치마당>의 역사를 함께 해 온 사람이다. 다만 잔치마당에 이바지한 것에 견줘 경제적인 도움을 못 준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서 단장은 말한다. 오승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제가 은퇴한 이후에도 이곳에서 연주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남아있다면 좋겠고, 후배들에 의해 제가 했던 연주를 이어 나갔으면 해요. 그렇게만 된다면 저의 꿈은 모두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기획경영팀장 신희숙이다. 인천대 문화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으로 청소년 진로 토크 콘서트 <내일을 꿈꾸며>와 잔치마당 27주년 기획공연 <打&樂콘서트>를 기획하고 운영해 온 문화 행정통이다.

 

그는 매사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근무해 오고 있으며 책임감이 누구보다 강한 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단원들이 창작과 공연에 몰두한다면, 그는 예술방면에 관한 폭넓은 공부를 진행하면서 전문적인 예술행정과 경영을 통해 잔치마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하겠다.

 

그는 또한 외국어 실력도 갖추고 있어 잔치마당의 나라 밖 공연 진출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한다. 단장으로서는 공연 이외의 행정이나 기획 업무가 늘 부담이었는데, 신 팀장이 잔치마당에 합류하면서부터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어 만족해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잔치마당에 머물면서 단원 모두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주기 기대하고 있다.

 

 

잔치마당의 유일한 배우, 이새봄은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에 출연하는 알려진 배우이며 퓨전 국악뮤지컬 <탈>의 작가 겸 연출자, 잔치마당 기획공연의 기획과 홍보, 출연까지 1인 3역을 하는 단원이다.

 

지금까지는 연주에 참여하는 인원 중심으로 직원이나 단원을 채용해 왔는데, 이새봄 단원을 통해서 처음으로 연극배우를 채용한 사례가 된 것은 잔치마당의 프로그램 확장을 이루기 위한 고심의 한 방편이었음을 알게 한다. 이야기(스토리텔링) 없는 연주 위주의 공연에 이새봄이 가세하면서부터 <금다래꿍>과 같은 음악극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새봄이 함께 하면서 잔치마당만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동동마을을 구해주세요>라는 창작 뮤지컬도 올릴 수 있었으며, 직접 이새봄이 극작, 연출을 맡아 국악뮤지컬 <탈>을 제작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앞으로도 이새봄이 젊은 기운을 충분히 발휘하여 자신의 연기 영역을 끝없이 펼쳐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광일 단장의 감회어린 말이다.

 

“연희집단 <잔치마당>에 많은 단원이 거쳐 갔습니다. 공연과 제작ㆍ기획ㆍ행정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온 힘을 기울여 준 우리 잔치마당 식구들에게 나는 언제나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숱한 위기와 기쁨 속에서도 함께 해 온 그들에게 이 순간 다시 한번 박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