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세상은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것이 날아다니려 하고
땅 위에 터전이 없는 것들이 하늘에 집을 지으려 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새롭게 나타난 곤충이냐고요?
아니죠. 생각 없는 이상주의자들입니다.
권력만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건 일시적인 굴종을 끌어낼지는 몰라도
마음이 괴리된 상태에서는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무식하면서 소신이 있거나 무식하면서 근면하거나
무식하면서 요직에 있다면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산야에 칡이 참 많습니다.
요즘은 칡을 캐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나름대로 그들은 천국을 이루며 살고 있지요.
그러한 덩굴성 식물도 원칙을 갖고 삽니다.
칡은 오른쪽으로 감으며 자라고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으며 성장합니다.
물론 왼쪽과 오른쪽의 구분이 없는 더덕 같은 식물도 존재하지요.
이들 규칙은 자연의 공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효율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은 것이지요.
식물도 그러한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데
권력에 취하여 최소한의 원칙을 지키지 못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라는
규정이 있음에도
국민보다 자신의 신념을 우선시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으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고 변명과 핑계로 꼼수를 부립니다.
존경받는 지도자는 해와 같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보름달처럼 누구나 온화하게 바라볼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지요.
위정자들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위정자 걱정을 하는 세태가 참으로 안타까워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