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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보다시피 이 몸은

   심심산골 중놈이오

 

내가 자발적으로다가 온 것이 아니라 박하분 냄새가 날 인도하였으니 이해들 하더라고. 밤낮없이 용맹정진(勇猛精進) 초의채식(草衣菜食) 하였더니 몸이 영 부실하여 약 삼아 개장국에 뒷다리 수육 두어 접시, 목메니 물 삼아 탁배기 한 동이 먹고 보니 아랫도리 뻐근하여 몸 좀 풀러 온 길이오.

 

   뭣이여?

   날 더러 부도덕?

   차라리 돌로 치소

 

 

   저잣거리 가득 메운 군자님들 들어보소

 

갑자기 부도덕 부도덕하니 이빨 뽀드득 갈리면서 설사 뿌드득 나올란다. 식첸가 급첸가, 아이고 속이야! 더럽고 메스껍다. 우리 불자들은 밥보시, 돈보시 보다 육보시를 중히 치니 불제자 된 도리로 못 본 체할 수 없음은 당연지사 툭 까놓고 얘기해서 나는 잡놈에 땡중이요. 그래도 출퇴근 버스 대절하여 남의 신도 가로채고 면죄부 팔고, 부적 팔아 살진 않소. 아미타불도 하다 보면 재미타불이 되기도 하고 그 짓도 심심하면 니미기씨불이 되기도 하니 부처가 별거든가 깨치면 성불이지. 이미 나는 도(道) 텄응께 시방 예가 도솔천이요 미륵세상이로구나.

 

   쯧쯧쯧

   법문 들었으면

   불전이나 내놓아라

 

내가 자발적으로다가 온 것이 아니라 박하분 냄새가 날 인도하였으니 이해들 하더라고. 밤낮없이 용맹정진(勇猛精進) 초의채식(草衣菜食) 하였더니 몸이 영 부실하여 약 삼아 개장국에 뒷다리 수육 두어 접시, 목메니 물 삼아 탁배기 한 동이 먹고 보니 아랫도리 뻐근하여 몸 좀 풀러 온 길이오.

 

   뭣이여?

   날 더러 부도덕?

   차라리 돌로 치소

 

 

   저잣거리 가득 메운 군자님들 들어보소

 

갑자기 부도덕 부도덕하니 이빨 뽀드득 갈리면서 설사 뿌드득 나올란다. 식첸가 급첸가, 아이고 속이야! 더럽고 메스껍다. 우리 불자들은 밥보시, 돈보시 보다 육보시를 중히 치니 불제자 된 도리로 못 본 체할 수 없음은 당연지사 툭 까놓고 얘기해서 나는 잡놈에 땡중이요. 그래도 출퇴근 버스 대절하여 남의 신도 가로채고 면죄부 팔고, 부적 팔아 살진 않소. 아미타불도 하다 보면 재미타불이 되기도 하고 그 짓도 심심하면 니미기씨불이 되기도 하니 부처가 별거든가 깨치면 성불이지. 이미 나는 도(道) 텄응께 시방 예가 도솔천이요 미륵세상이로구나.

 

   쯧쯧쯧

   법문 들었으면

   불전이나 내놓아라

 

 

 

 

<해설>

 

2편의 사설시조를 한 작품에 얽었다.

 

누군들 제 이야기 없으련만, 땡중도 할 말 있는 법. 맞다. 어디 들어나 보자. 사설시조 2편에 녹여 내었으니 할 말도 많은 듯하니.

 

기실 내가 여기 온 것은 저 색시들 “박하분 냄새가 날 인도”하여 온 것이니 내 탓은 아니란 말씀. 내 팔자 중이니 중답게 “밤낮없이 용맹정진(勇猛精進) 초의채식(草衣菜食)” 하다 보니 몸이 영 말이 아니라 몸보신이 필요하였으니 어찌 죄가 될까.

 

해서 “개장국에 뒷다리 수육 두어 접시” 먹다 보니 목에 메여 “물 삼아 탁배기 한 동이” 먹은 것이고, 곡주 한 동이 먹다 보니 아랫도리 뻐근하여 몸 좀 풀어보잔 것인데 뭐가 잘못인가? 내가 나랏법을 어겼나 도둑질을 했나. 사람들은 쉽게 부도덕이라 하지만 알고 보면 부도덕하지 않은 놈이 누가 있으랴. 어디 그런 놈 있으면 돌 던져 보라고 해. 저 건너편 예수란 이도 “죄 없는 이 돌 던져라.”라고 하지 않았나?

 

참말 세상 군자님들 내 말 들어보소. 좀 솔직히 말해서 밥보시, 돈보시보다 육보시 좋아하지 않는 군자님들 계시오? 좀 솔직해집시다. 땡중이라 욕하지만, 이 교회 신도 꾀어 우리 교회 데려오는 것이 어디 진정한 예수쟁이던가? 이 정도면 나도 깨친 중놈이니 거의 성불에 가깝지 않소? 그런 내 춤사위 노니는 이곳이 바로 도솔천이요, 미륵세상 아니던가? 법문 따로 있던가 이게 바로 법문이니, 불전 아까우면 구경값이라도 내놓아야지.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