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알록달록, 크기도 모양도 다른 아주 특별한 호박들이 한 곳에 모였다. "제1회 위도 호박축제"라는 이름으로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주민들이 손수 심어 키운 호박을 주제로 한 특별한 잔치가 위도면 치도리 일원에서 10월 28일부터 사흘 동안 열렸다.
위도 호박축제위원회(축제위원장 백은기)가 주관한 이번 잔치에는 위도에서 자란 세계 각국의 호박을 전시하는 위도 호박 전시회, 치도리의 큰딴치도와 작은딴치도를 잇는 인간띠ㆍ모세의 기적은 물론 국내 최초 하모니스트 박종성 씨,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재 소프라노 이한나 씨, 기타리스트 김진세 씨가 펼치는 소리를 주제로 한 위도 보체 콘서트 등이 있어 흥을 돋았다.
이번 호박축제는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에서 해마다 열리는 호박축제를 모델로 삼았다. 갯벌과 풍광이 아름답고 토양이 좋은 위도섬에서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재배한 예쁘고 다양한 호박들이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로 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축제 현장을 찾은 베이죠소랑쥬(BAIJOT SOLANGE) 씨는 "갈매기를 벗하며 훼리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리는 상쾌함과 더불어 자연 경관이 빼어난 위도에서 생김새도 다양한 형형색색의 호박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1회 행사니 만큼 부족한 점도 더러 눈에 띄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잘 가꿔 나간다면 위도를 널리 알리는 축제로 자리잡아 갈 듯하다. 내년에도 또 가고 싶다."고 했다.
호박축제를 위해 위도지역 주민들이 외국의 각양각색 호박 씨앗을 구해 직접 키우다 보니 처음 계획보다 많은 호박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속에서도 지역주민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잔치라는 뜻에서 큰 의미가 있는 축제였다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위도 호박축제를 총감독한 김귀욱 씨는 “고슴도치의 섬 위도가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축제가 주민들의 열정과 꿈을 모아 열게 됐다. 위도가 전 세계인이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섬, 여행 버킷리스트 1위가 될 수 있도록 내 고향 위도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발 한발 노력한다면 그 꿈이 결코 먼 이야기는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