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지난 11월 30일(수)《서울 洞의 역사》강북구편과 도봉구편을 발간했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서울 역사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洞(동)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2018년 성북구편을 시작으로 서울시 내의 동네별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서울 洞의 역사》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서울 洞의 역사》시리즈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서울을 도심권,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서북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2018년 동북권의 성북구, 2019년 동남권의 송파구, 2020년 서남권의 구로·금천구, 2021년 서북권의 은평구 등 권역별로 매년 자치구를 선정하여 발간하고 있다. 올해에는 동북권의 강북구와 도봉구를 발간하였다.
《서울 洞의 역사》강북구편은 강북구의 4개 법정동을 중심으로, 동의 연혁과 인구, 역사, 주요시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여 모두 2권으로 구성하였다. 제1권은 강북구 개관과 우이동, 제2권은 수유동, 미아동, 번동이다.
《서울 洞의 역사》도봉구편은 도봉구의 4개 법정동을 중심으로, 동의 연혁과 인구, 역사, 주요시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여 모두 2권으로 구성하였다. 제1권은 도봉구 개관과 도봉동, 제2권은 방학동, 쌍문동, 창동이다.
강북구와 도봉구에는 많은 역사문화 유산들이 있다. 강북구에는 화계사, 도선사 등 유서깊은 불교유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준·여운형·광복군합동묘 등 애국지사 묘소 및 국립4.19민주묘지가 조성되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봉구에는 영국사/도봉서원 터와 연산군 묘, 안맹담과 정의공주 묘 등 조선시대의 유적을 보유한 곳이자, ‘창동의 세 마리 사자’라고 불리는 김병로·송진우·정인보와 전형필·함석헌·차미리사·김수영 등의 활동지이기도 하였다.
강북구와 도봉구 지역은 조선시대에 한양도성에서 동북쪽의 함경도 방면으로 이어지는 경흥로(慶興路)의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인 만큼, 주요한 교통의 요지였다. 오늘날의 도봉로는 경흥로의 후신이며, 지금도 이 지역의 중심 간선도로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강북구와 도봉구는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에 위치하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일찍부터 우리 선조들의 사랑을 받아왔었다. 조선시대에 이곳에 유람 혹은 별서(別墅, 오늘날 별장)를 지어 감상한 양반들이 그 감흥을 문학작품과 그림으로 다수 남겼다. 대표적인 예로 조선 후기에 홍양호(1774~1851)가 우이동계곡의 풍광에 대해 묘사한〈이계구곡기〉와 정선(1676~1759)이 그린 <도봉추색도>가 있다.
이와 같은 명성은 일제 강점기에도 이어졌다. 경성(오늘날 서울)과 원산을 잇는 일명 경원선 철도 노선이 이 지역을 지나고 창동역이 생기면서, 강북구 우이동 일대는 ‘벚꽃의 명소’로, 도봉산은 ‘하이킹의 명소’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광복 직후까지 행정구역상 경기도였던 이 지역이 서울로 편입된 것은 1949년 ‘서울특별시’가 출범하면서이다. 이때 먼저 오늘날 강북구 지역이 서울시 성북구로 편입되고, 1963년 우이천 이북의 도봉구 지역이 이어 서울시 성북구로 편입되었다. 이후 1973년 도봉구가 성북구로부터 분리 신설되고, 1995년 강북구가 도봉구로부터 분리 신설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50~1960년대 난민, 영세민과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의 정착지로 불법주택이 난립하자, 이후 국민주택단지 조성사업 및 토지구획정리사업과 택지개발을 통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되었다. 2010년부터는 재개발을 통한 무분별한 아파트 건립 대신 생태환경 및 문화예술 등의 자원을 거점으로 새롭게 발돋움함으로써, 서울 동북권 지역의 중추적 역할을 이어가고자 하고 있다.
《서울 洞의 역사》강북구편과 도봉구편의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시민청 지하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 洞의 역사》를 비롯한 서울역사편찬원 발간서적들은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istory.seoul.go.kr)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서울 洞의 역사》를 계기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내년에 발간될《서울 洞의 역사》서초구편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