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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화 연구가 나아갈 다양한 모습을 담아

국립민속박물관, 《생활문물연구》 제36호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물질문화 관련 학술지인 《생활문물연구》 제36호를 펴냈다. 《생활문물연구》는 물질문화와 관련된 연구논문, 조사 보고, 자료소개, 서평 등을 소개하는 학술지로서 국립민속박물관 직원들의 연구역량을 보여준다.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 건립과 이전으로 2년 동안 쉬었지만, 이번 제36호로 재개되었다. 보존과학 관련 2편, 아카이브 관련 1편, 조사 보고 1편, 미술사학 및 민속학 관련 각 1편, 자료소개 3편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중요 소장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망하고 있다.

 

 

민속학자가 수집한 탈 연구에 과학을 담다

올해 말에 한국 민속문화를 대표하는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올랐다. 이번 호에서는 한국 탈춤을 연구한 민속학자 최상수(1918~1995)가 수집한 탈을 보존과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이 게재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최상수 수집 탈”의 보존과학적 연구」에서는 최상수가 수집한 탈을 보존과학의 관점에서 형태, 재료, 다양한 분석법과 촬영기법을 활용하여 114점에 달하는 탈을 연구하였다. 서울대학교에서 소장한 탈과 비교, 분석하는 등 후속 연구를 거쳐 2023년 하반기 유물보존총서로 펴낼 예정이다.

 

 

개인의 기록에 담긴 물질문화, 개인의 기억과 민속의 시대성을 담다

민속학 연구에서 민속학자들의 기록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점차 늘어나는 개인의 기록이 단순한 개인의 기억과 추억을 넘어 개인기록에 담긴 사회와 시대의 변화상을 보인다. 「개인기록 아카이브 자료의 정의와 유형 분류-국립민속박물관 민속아카이브 소장자료를 중심으로」에서는 개인의 아카이브 기록에 민속의 시대성이 담겨 있음을 논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기록의 전략적 수집과 활용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전통의 물질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담다

「현대 부적으로 본 길상문화에 관한 고찰」에서는 전통적인 길상문화를 대표하는 부적에 대한 부정적인 미신 담론에서 현대적 값어치를 담은 새로운 부적이 등장해 길상문화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곧 ‘점복(占卜)’이라는 전통 값어치를 담은 종이 부적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행복ㆍ합격ㆍ건강’에 ‘칼퇴(빠른 퇴근)ㆍ취뽀(취업 뽀개기)’ 등 유희적인 놀이문화와 결합한 길상 부적이 등장했다고 설명한다. 11월 16일(수)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한 「그 겨울의 행복」 특별전(~2023.3.2.)에서 길상과 벽사의 기능이 강했던 과거의 부적에서 유희적인 놀이문화 및 디지털과 결합한 부적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인 길상 개념에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전시기획자의 고민도 읽을 수 있다.

 

한편 초상화를 보관하던 영정함은 20세기 전반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제의적 기능을 가진 형태가 등장한다. 「20세기 채용신 초상과 감실형 영정함」에서는 개인소장 <홍순학(洪淳學) 초상>(1919년)과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김제덕(金齊德) 초상>(1921년)을 중심으로 사진기술의 도입으로 초상화 제작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채용신이 보관과 활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감실형 영정함 제작이라는 자신만의 새로운 초상화 특징을 만들어냈다고 소개하고 있다.

 

《생활문물연구》는 2000년 1호 펴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6호를 펴냈다. 모든 논문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 <발간자료 원문검색>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