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로 가는 길에는 온통 고래조각들로 차고 넘친다. 도로명도 '장생포고래로'다. 한때는 고래잡이로 풍요를 구가하던 장생포였지만 지금은 그때 그시절의 풍어마을을 상상할 수 없다. 대신 그 시절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이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는 과거 포경(고래잡이) 전성기 어민들의 실제 생활상이 재현되어 있는데 마을을 둘러보고 나니 1960~70년대 보편적인 한국의 도회지 동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고래를 잡아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일뿐 생활상 그 자체는 도회지와 별반 다를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중국집, 신발가게, 양과자점, 문방구, 책방, 전당포, 복덕방, 연탄가게 ...등 재현해 놓은 셋트장을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중년들이다 '나 때에는..." 같은 회고를 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은 셋트장과 같은 시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음직하다.
1938년 8월 31치 <동아일보> 기사에는 '울산명물인 고래, 벌써 10여두 포획, 상인 구경꾼이 각처서 운집, 장생포항 활항" 이라는 기사 등 당시 고래잡이 활항 기사들이 넘친다. 어제(11일) 오후, 이제는 옛시대의 유물처럼 변해버린 재현한 고래마을에서 '그 시대 사람들의 희노애락' 을 반추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