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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봉죽 타령, 마을 사람 행복으로 안내하는 소리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4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유지숙은 서도소리에 가장 적합한 음색을 지니고 있으면서 선대(先代) 명창들의 다양한 표현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 있는 명창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항상 배우며 익히는 일에 부지런하고 매사 최선을 다하는 소리꾼, 잊힌 서도지방의 소리를 되찾고자 하는 학구(學究)열이 남다르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술비 타령>, <굼베 타령> 뒤로 이어지는 악곡들을 소개한다.

 

3. 신경발림

 

이 곡은 기존의 경발림을 새롭게 고쳐 만든 노래로 서도명창 김난홍이 서양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불렀던 신민요다. 그 음악적 분위기는 경쾌하고 씩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발림>이란 명칭은 서도 선소리 4곡 가운데 마지막 곡의 이름이다. 그 내용은 평양 대동강의 풍광을 비롯하여 서도의 8경과 관동 8경의 정취를 노래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인 명창들의 활동상황,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서도8경의 절경들도 흥미롭게 엮어 놓은 내용의 노래다.

 

 

이에 견줘 <신 경발림>은 평양의 명승지를 중심으로 하여 꽃 피는 봄과 가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고 그 흥취를 가눌 길 없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 가사 속에 나오는 능라도의 실버들이라든가, 청류벽에 흐르는 물, 모란봉 부벽루 등등,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소개되고 있는 평양 대동강 주변의 경관들이 가사 속에 등장하고 있다. 그 노랫말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능라도 실버들이 가을이 짙어갈 제, 맑은 하날 높은 곳에

기러기 훨훨훨 나는구나 에 ~

후렴: 강상에 뜬 배는 물살을 따라 이리루 저리루 옮기련마는

내 이 몸은 알 길이 없구나.

2). 청류벽 흐르난 물, 강상 제비가 지저귈 제, 가을바람 날아드니,

간격 없난 훨훨훨 나는구나 에 ~

3). 모란봉 부벽루에 두견이 시름 깊어갈 때, 기성풍경 이은 줄기

년년~히 훨훨훨 나는구나 에 ~

 

4. 배꽃타령

 

<배꽃타령>은 여러 형태로 불린 음반이 남아있기는 하나, 지금은 거의 단절된 소리로 분류되고 있다. 이 소리도 전문 소리꾼들이 불렀던 것을 편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봄노래인 꽃 타령으로는 배꽃, 도화(桃花), 매화(梅花) 등이 대표적이다. 그 가운데 배꽃타령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1. 배꽃일세, 배꽃(으어으어)일세.

큰애기 얼굴이 배꽃(으어으어)일세.

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아.

얼싸절싸 지화자 멋이로구나.

둥기 당기, 당기 멋이로구나.

 

2. 도화로세. 도화(으아으아)로세.

큰애기 얼굴이 도화(으아으아)로세.

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아,

얼싸 절싸 지화자 멋이로구나.

둥기 당기, 당기 멋이로구나.

 

5. 봉죽타령

 

봉죽타령은 만선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는 소리다. 예부터 황해도와 연백, 그리고 강화로 내려오는 길에는 해안가의 뱃노래들이 성했다고 한다. 봉죽타령은 남한보다는 북한에서 즐겨 불렀다고 하는데, 배가 만선으로 돌아올 때는 배 끝에 꿩 털을 많이 달아서 만선의 기쁨을 알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봉죽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신명 나는 굿거리장단과 그 장단에 얹힌 가락이 해안가 마을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최고조로 상승하는 분위기는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이 순간만은 너와 내가 따로 없고, 빈부(貧富)의 구분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한 마을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굳이 예기(禮記)나 악기(樂記)에 나오는 악자위동(樂者爲同), 곧 음악이란 모든 사람을 같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어려운 논리를 끌어드릴 필요도 없다. 모든 마을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안내하는 소리, 그 소리가 바로 봉죽 타령이다.

 

그 노랫말 가사는 다음과 같다.

 

후렴; 에헤 에헤야 어그야 지화자 좋다.

1. 청남 청북에 오가는 재물, 모두 다 실어다 들이자 누나.

2. 일 년 열두 달, 이 정성 들여 이 한 몫 보자구 또 하는구나.

3. 수상 수하에 오르는 고기 한 쌍만 냉기고 다 잡아 드려라.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