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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300년된 천연기념물 상주 두곡리 뽕나무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누에는 본래 뽕나무 잎을 먹고 자라는 애벌레로, 가을이면 뽕나무 가지에 누에고치를 틀고 번데기가 되어 겨울잠을 자다가, 봄이면 고치를 깨고 나와 나비가 되어 그 뽕나무 잎에 알을 까게 되는데, 그렇게 깨어난 애벌레는 다시 뽕나무잎을 먹고 자라나 가을이면 또 누에고치를 만드는 생을 반복하는 것이 곤충인 누에의 일생이다. 이런 누에삶의 원리를 알게된 사람들은 가을이면 뽕나무 가지에 매달린 누에고치가 아주 가늘고 부드러운 실로 되어있음을 알게 된 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비단실을 뽑기 위하여 누에를 집안에서 키우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누에는 야생의 뽕나무에서 삶을 살지 못하고, 사람이 사는 집의 방안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누에가 먹는 뽕잎을 부지런히 가져다 먹였다. 누에는 자라는 동안 몇 차례 잠을 자고, 그 잠에서 깰 때마도 허물을 벋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다 자란 뒤에는 하얀 애벌레가 노란 번데기가 되어 스스로 누에고치를 틀고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된채 깊은 겨울 잠에 들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누에들이 만들어놓은 누에고치들을 모아서  뜨거운 물속에 풀어 실마리를 찾아내어 여러겹으로 꼬아서 비단실을 뽑아내고, 그안에 깊이 잠들어 있던 번데기는 식용으로 먹었다.  그리고 이듬해 나비가 될 수 있는 씨 누에고치는 봄까지 보존하였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번데기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양잠업을 하여 생산한 누에고치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는 누에를 기르고 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일은 너무도 힘들고 번거로워 양잠업으로 누에고치를 기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지만, 1970년대만 해도 산간지방 시골마을에서는 누에를 기르는 사업이 농가의 큰 부수입원이기도 하였다.  시골 살림살이의 큰 보탬이 되는 누에고치 생산업은 누에의 먹이가 되는 뽕나무가 잘 자라는 곳에서 행하여 졌다. 누에를 기르던 한국의 시골에는 어디를 가나 많은 뽕나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누에를 기르기 위하여 뽕나무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뽕나무 열매(오디)를 따먹기 위하여 뽕나무를 심는 경우가 많다. 

 

뽕나무는 잘라내도 계속 가지가 자라나는 나무로, 예전에는 누에를 기르기 위하여 뽕나무가지를 계속 잘라내다 보니 밑둥이 큰 거목으로 자란 뽕나무들을 잘 볼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뽕나무가 자라나고, 양잠업을 행하던 역사로 보면 천년 노거수로 자라난 뽕나무들이 많이 있을 법 하지만, 지금 한국에 남아있는 천연기념물이 된 뽕나무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뽕나무는 정선 봉양리의 뽕나무인데, 이는 5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두번째로 오래된 뽕나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나무이며, 그 나무의 나이는 300여년 정도로 보고있다. 이 밖에 궁궐인 창덕궁 후원인 관람지(연못) 입구에 심어져 백성들에게 양잠을 장려하기 위하여 심은 것으로 보는 거목 뽕나무가 있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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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