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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힘사(ahimsa), ‘해를 끼치지 않음’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정운복의 아침시평 177]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아힘사(ahimsa)는 산스크리트어로 "해를 끼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흔히 생명 있는 존재를 죽여선 안 된다는 ‘불살생’(不殺生)으로 번역되기도 하지요.

자신에게, 다른 사람에게,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게 해가 없는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힌두교에서는 아힘사를 강조합니다.

아힘사는 단순히 폭력이나 살인을 금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의미합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힌두교의 아힘사 정신을 바탕으로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습니다.

 

간디는 말했지요.

“종교는 진실과 비폭력에 기초한다. 진리는 나의 신이다. 비폭력은 진리를 실현하는 수단이다.”

영국 제국주의의 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선 간디는 아힘사가

종교적 교리뿐만 아니라 정치적 실천일 수도 있음을 입증합니다.

 

 

자이나교(불교와 비슷할 때 인도서 창시된 종교)도는 아힘사를 실천하기 위해 애써 왔습니다.

흙 속의 생명체를 해치지 않기 위해 농업 대신 상업 등에 종사하기도 하고,

물속 생명체를 죽이지 않기 위해 여과하지 않은 물은 마시지 않았으며

음식에 들어간 생명을 못 보고 삼킬 수도 있으므로

어두운 저녁에 요리하거나 먹는 것을 피했습니다.

수행자들은 걸으면서 작은 벌레를 밟지 않도록 빗자루로 땅을 쓸며 걸었지요.

 

우리 삶에서 완전한 무해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사는 것 자체가 다른 생명을 먹음으로써 가능한 것이니

완전 무해한 삶은 지키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힘사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줍니다.

아힘사의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폭력과 갈등을 줄이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으니까요.

 

세상이 너무 험해 탈입니다.

멀쩡하게 길을 가다가 ‘묻지마 살인’을 당하기도 하고

아주 조그만 질책이 커다란 법적 구속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완전한 무해에 다다를 수는 없더라도

자신과 남에 대하여 해가 되지 않는 삶을 위하여 노력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이런 조그만 노력이 험한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