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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안중근 의사 묵서 일본서 환수, 경매와 나와

순국 앞두고 쓴 묵서, 내용과 필치 당당한 작품
서울옥션 <제176회 미술품 경매> 19일 열린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2월 19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76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출품작은 모두 78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8억 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이 출품된다.

 

 

안중근 의사의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龍乕之雄勢豈作蚓猫之熊)>는 일본에 있던 것을 국내로 환수한다는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1910년 3월, 안 의사의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때 쓴 것이지만 사형을 앞둔 사람이 쓴 것으로 믿기 어려울 만큼 그 필치가 시원스럽고 당당하다. 또, ‘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견하겠는가’라고 해석되는 글귀와 함께 안 의사의 상징인 지장이 선명히 찍혀 있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안 의사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고미술 마당에서는 <독립운동가 최전구의 초상 및 관련 유물>이 눈길을 끈다. 특히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이 그린 최전구의 초상화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표현에서 석지의 필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무늬와 꾸밈이 단연 돋보이는 <백자청화진사투각산수화훼문사각필통>과 <백자청화국화문병>, <백자가형연적> 등 백자류도 주요 출품작이다.

 

 

 

아울러 박서보, 앤디 워홀, 쿠사먀 야요이, 정상화 등 나라 안팎 현대미술 거장들의 대표작고 출품된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박서보 화백의 <묘법> 연작이 에디션 1점 포함하여 모두 8점이 출품된다. 묘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연필 묘법을 비롯해 1990년대 후반 한지를 사용한 흑색 직선 묘법, 그리고 화사한 색감을 담은 2000년대 색채 묘법 등 <묘법> 연작을 중심으로 박 화백의 화업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색채 묘법 작품으로 노란색, 주황색, 초록색이 한 점씩 출품돼 단색화 거장이 캔버스에 옮겨 놓은 자연의 다채로운 색감을 한자리서 즐길 수 있다.

 

 

지난 9월 경매에 이어 앤디 워홀의 대표적 소재인 <Dollar Sign>이 또 한 번 출품됐다. 1982년에 제작된 이번 출품작은 청록색과 붉은 바탕의 강력한 보색대비로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 전시는 12월 9일부터 경매 당일인 12월 1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과 6층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전시 시간은 날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