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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살아내는 일’의 힘겨움과 진실함

류가헌, 꿈꽃팩토리 12기 사진전 <어떤 위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월 23일(화)부터 1월 28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진 위주 ‘류가헌’에서는 꿈꽃팩토리 12기 사진전 <어떤 위로>가 열린다.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는 사진가 성남훈과 함께 사진을 배우고, 사진을 찍고, 사진으로 재능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2012년 집단을 꾸민 이래 2024년 현재 12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의미 있는 작업과 사진가들을 배출하였다. 구성원들의 작업은 나라 안팎 전시와 출판으로 소개되고 사진축제 등에 초대되었으며, 여러 사진상을 수상하였다. 다큐멘터리와 현대사진을 두루 아우르며 사진 전반을 공부하고, 각자의 재능을 찾아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살아내는 일’의 힘겨움을 우리는 안다.

많은 세월을 지나 보내고, 사진을 통해 나를 다시 찾아가는 오늘의 길목에서 그동안 등한시했던 낯선 자신과 만나게 된다. 우리가 내버려 둔 어떤 현실의 부조리함과 과잉에 정면으로 카메라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과거의 자신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시대의 현상에 공명해야 한다. 재능을 넘어서, 날것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무기로,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시대의 정수리를 지나거나 마주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려야 하는 체험적 인문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의 과정을, 작가들은 4개의 개념으로 작업을 나누어 통과했다. 첫 번째로 이주와 정착 과정의 불안과 조화에 주목한 유제호, 장천익, 최윤민, 최현주, 피성호의 작업이다. 두 번째는 개발과 욕망이 뫼비우스 띠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땅을 그린 박종권, 조효선, 최원석의 작품이다. 세 번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존재 값어치를 얘기하는 유일한, 이강호, 최경덕의 작업이다. 네 번째는 현실의 익숙함을 비틀어 낯선 시선으로 보여주는 김미자, 이정순, 최장욱의 작품이다.

 

 

 

 

 

넘치게 생산되고 쉽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포화 속에서, 사진을 통해 신중히 자신과 시대를 되돌아보고 진실의 문턱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아름답다. 두려움의 실체를 알고도 현실과 사람 사이로 걸어 들어가는 불안한 뒷모습이 아름답다. 그들은 누구의 지시 때문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열망하는 것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이제 넘치지 않는 그릇에 담아 펼쳐 보인다.

 

“세상의 진실함은 모두 아름답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관람시간은 화요일~일요일 낮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02-720-2010)나 번개글(ryugaheon@naver.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