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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일까

[정운복의 아침시평 194]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일까?

구분하기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조화가 더 생화 같아서 가짜를 진짜로 쉽게 믿어버리는 세상과 닮았습니다.

 

앱의 발달로 그래픽을 조작하여 진실을 왜곡시키는 일은 이미 고전이 되었고

첨단 과학으로 만들어졌다는 쳇지티피(GTP)도

거짓 정보와 거짓 영상을 만들어 유포시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짜의 정교함이 위조지폐를 닮아서 자세히 보고도 속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날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느 것이 진실이고 가짜인지

‘팩트 체크’라는 말처럼 누군가 전문가가 나서서 진실을 가려줘야 진실이 되는 것인지

그 팩트체크도 특정한 관점과 해석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것은 믿어도 되는 것인지

도무지 헷갈리는 세상에 직면해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욱더 발달할 것인데

그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은 믿어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유튜브 검색하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내가 좋아할 만한 기사들만 물어다 뿌려줍니다.

그것이 편향적 인지 왜곡을 부추기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항상 깨어 있으라는 말을 듣고 살지만

눈만 뜨고 있는 것이 깨어 있는 것인지

허상을 실상으로 쉽게 믿는 세상에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절에 가면 물고기 형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산속에 있는 절인데 물고기라니…. 그 관계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추녀에 매달린 풍경의 끝에 달린 것이 물고기 모양이고

큰 대추나무나 박달나무의 속을 파서 만든 목어(木魚)도 물고기 모양입니다.

목어는 맑고 은은한 소리로 수중의 모든 영혼을 구제하는 목적으로 울리기도 합니다.

 

 

물고기는 잠을 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눈을 감지 않습니다.

그러니 수행자는 항상 깨어 있으라는 의미로 물고기 형상을 사용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현대를 지혜롭게 살아가려면

늘 깨어 있음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코 베어 가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