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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거문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이재화 명인

국가무형유산 한갑득류 제12회 ‘이재화’ 거문고 산조 공개행사 열려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국가무형유산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보유자 이재화 명인의 12번째 공개행사가 오는 4월 20일 저녁 5시 서울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극장에서 열린다. 백낙준에서 박석기, 한갑득으로 전승된 산조는 이재화 명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개행사에서 이재화 명인은 4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곡은 <풍류> 중 ‘다스름-하현도드리’로 명인의 제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재화 명인은 제자들에게 거문고 산조를 학습하기 전에 풍류의 가락을 배우도록 하면서 산조의 뿌리와 전통성을 찾는 것을 주문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누락된 하현도드리 한 장단을 메우며 명인의 음악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만날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화 명인은 한갑득 산조의 독창적인 가락을 80 여분의 산조로 집대성하였다. 명인은 한갑득류 산조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로 가락들을 찾고 다듬는다고 한다. 늘 찾는 익숙한 가락이 아닌 새로운 가락을 연주할 때마다 선보이며,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의 다양한 면모를 관객들과 후학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명인이다. 이재화 명인은 그 의지와 사명을 이번 공개행사에서도 유감 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화 명인의 짧은 산조에는 조영제 고수가 장단을 맞춘다. 약 15분 동안 펼쳐질 산조의 깊은 성음을 들으며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외길을 걸으며 쌓아온 인생과 그 소리의 깊은 향연을 오롯이 다듬어 내 청중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재화 명인은 <판소리 더늠 이재화류 거문고 산조>를 초연한다. 거문고의 현대화 작업을 위해 개방현과 괘를 더한 9현과 10현 겸용 거문고 ‘화현금’을 완성하여 특허등록을 하였는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을 비롯하여 창작 음악을 하고자 하는 거문고 연주자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악기로 쓰이고 있다.

 

대부분의 개량 국악기는 북한에서 먼저 개량이 되고 그 형태가 중국을 통해 받아들이고 그를 남한에서 실정 맞게 개량하여 쓴다. 그런데 거문고는 이재화 명인이 완성하여 현재 연주자들에 의해 점진적으로 보급 중이다. ‘화거문고’ 혹은 ‘9현 거문고’, ‘10현 거문고’로 불리며 창작 음악을 효과적으로 연주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이 악기로 이재화 명인은 판소리 더늠 가락을 기반으로 한 자신만의 산조 가락을 만들어 가고 있다. <판소리 더늠 이재화류 거문고 산조>는 2022년과 2023년 한국고음반연구회에서 복원 초연한 판소리 더늠을 바탕으로 전 7악장으로 장단 구성하며 9현 18괘의 화거문고를 사용할 예정이다.

 

연주자들에 의해 현대 음악을 하며 자연스럽게 보급되고 있는 화거문고의 연주법에 관하여 이재화 명인은 “화거문고(화현금) 연주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각의 음악성과 예술성에 기반하여 연주하면 그만이다.”라고 하였다. 이렇듯 개인의 역량에 맡기고자 했던 명인의 뜻이 있었지만, 거문고 음악의 현대화를 이루고 싶다는 젊은 연주가들은 간혹 길을 잃기도 하였다.

 

국악계는 현시대 거문고 음악의 나아갈 방향성을 이재화 명인의 <판소리 더늠 이재화류 거문고 산조> 초연을 통해 등불같이 비춰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목련이 흐드러진 봄날, 이재화 명인의 거문고와 함께하는 현장에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이재화 12번째 거문고 산조 공개행사>

주최ㆍ주관 :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보존회 이재화거문고풍류회

때ㆍ곳 :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저녁 5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극장

문의 : 010-5415-4441 / 전석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