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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설도, <춘망사(春望詞)>
[겨레문화와 시마을 18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동 심 초

 

                                  - 김억 작시, 김성태 작곡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불꽃이 밤하늘에 흩날리면서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낙화놀이를 관람하려는 예약자가 많아, 지난달 13일 인터넷을 통한 1차 예약에서 6천 명분이 37분 만에 마감됐다.” 지난 4월 11일 연합뉴스에는 '함안낙화놀이' 관람 예약이 1분도 안 돼서 매진됐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함안낙화놀이'는 해마다 석가탄신일에 경남 함안 무진정 일대서 열리는 함안 고유의 민속놀이로 연등과 연등 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아 이 낙화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에 날리는 불꽃놀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따라 중단되었다가 1985년 복원되어 해마다 ‘낙화놀이’를 연다.

 

그런데 이즈음이면 실제 꽃이 떨어져 흩날리는 광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봄이 되면 흐드러졌다가 꽃보라가 날리는 것이다. 특히 벚꽃이 흐드러진 곳에서는 한꺼번에 떨어지는 꽃보라에 우리는 꽃멀미를 하며 섬뜩함까지 느껴지는 까닭은 왜일까? 어쨌든 꽃이 흐드러진 봄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있다가 하염없이 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는 심사는 마냥 쓸쓸하기만 하다. 벌써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곧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를 느끼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이때쯤 중국 당나라 때 기녀 설도(薛濤)가 쓴 시 춘망사(春望詞, 봄을 기다리며)를 김억이 우리말로 뒤쳐서 김성태가 작곡한 가곡 <동심초>를 부른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라고 부르는 노래. “花開不同賞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수 없고 / 花落不同悲 꽃이 져도 함께 슬퍼 못하네 / 欲問相思處 묻노니, 그대 어디 계신가 / 花開花落時 꽃 피고 또 지는 이 시절에”라는 설도의 시구절을 되뇌면서 우리는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 누구를 마냥 기다리고 있음인가?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