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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세 가지에 미쳐 있고 한 가지가 없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20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유럽 한 기자가 한국인에 대한 평가입니다.

세 가지에 미쳐 있고 한 가지가 없으며 한 가지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스마트폰, 공짜 돈, 트로트에 미쳐 있고, 생각은 없으며, 거짓말만 존재한다는

다소 냉소적인 이야기입니다.

 

물론 한 개인적인 의견에 동조하거나 동의할 뜻은 전혀 없습니다.

그도 대한민국 일부분만 보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시각도 존재한다고 하는 타산지석의 느낌으로

내용을 인지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우민정책(愚民政策)이라는 말이 회자한 적이 있습니다.

백성들을 어리석게 만들어서 통치를 쉽게 만드는 정책을 의미하지요.

독재자나 전제주의가 식자층을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된 뒤에 지식인을 추방하거나 제거한 까닭이기도 하지요.

피통치자가 생각하는 순간부터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로마는 빵과 서커스를 제공해서 대중을 통제했습니다.

먹을 것과 즐길 것을 제공하면서 대중의 시각을 딴 데로 돌리는 것이지요.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려면 대중에게 낮은 질의 교육을 제공하면 됩니다.

오늘날도 스포츠와 종교, 텔레비전과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통치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이끌어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경계해야 할 일이지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조선을 우민화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식만 가르치고

불평불만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발하여 전국에 서당 열풍이 불었지요.

일본 경찰이 서당을 핍박하고 훈장님을 체포했지만

조선의 서당 교육열은 뜨거웠습니다.

 

 

어떤 훈장님은 산속에 숨어 아이들을 가르쳤고

어떤 훈장님은 서당 학생들의 숫자를 속여 가며 더 많은 아이를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일본이 가르치지 않는

우리말, 우리글, 우리 역사 그리고 민족의식과 독립 의지를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3.1만세운동의 뿌리가 되지요.

 

인간다운 이성과 교양을 가지고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배워야 합니다.

국가가 힘 있게 일어서려면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이 바로 서야 합니다.

그리고 올바름이 무엇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정의는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하지요.

 

획일화된 사회보다 다양화된 사회가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적어도 생각이 짧아서, 무식이 원인이 되어서

불이익을 당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