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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100년 전 외국인들의 ‘서울살이’ 비밀 공개!

《세브란스 베이비, 아일린 고먼: 100년 전 고먼 가족의 서울살이》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민속아카이브 자료의 값어치를 조명하고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고자 민속아카이브 자료집 《세브란스 베이비, 아일린 고먼: 100년 전 고먼 가족의 서울살이》를 펴냈다. 이번 자료집에서는 아일린 커리어 여사(1926~2024)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자료 681점 중 사진과 기록, 실물자료 등 281점을 선별ㆍ수록하여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외국인들의 일상과 사회를 미시적으로 살펴본다.

 

 

□ 100년 전 외국인들의 일상, 새로운 자료로 생생히 조명되다

개항 이후 한반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삶은 직업, 생활 양식 등 전반적 관점에서 다루어졌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일상을 살아갔으며 여가와 취미 생활은 무엇이었을지, 더욱이 서로 다른 문화 배경 속에서 살았던 그들과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어떤 교류를 하였는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세브란스 베이비, 아일린 고먼: 100년 전 고먼 가족의 서울살이》 자료집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자료집에는 한 가족의 일상부터 무도회, 연극 등 당시 외국인들의 특별한 행사와 사교 단체 활동까지 일제강점기 외국인들의 삶의 모습이 사진과 기록으로 담겨 있다. 또한 캐슬린, 패트리샤, 아일린 세 모녀의 집에 침입한 도둑의 정체를 두고 벌어지는 흥미로운 일화 ‘KAMAPSAMNEDA(가맙삼니다)’, 캐슬린의 한국 생활 회고록 ‘다채로운 나라, 한국’의 전문을 수록하여 독자들에게 당시 외국인들의 일상과 한국에 대한 인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세브란스 베이비, 아일린 고먼과 가족들

1926년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태어난 기증자 아일린 커리어 여사는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아서는 미국의 석유회사 스탠더드 오일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했으며, 어머니 캐슬린은 한국에서 음악 교사로 활동했다. 아일린 여사의 언니 패트리샤 또한 192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패트리샤와 아일린 여사 자매는 유년 시절 서울외국인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다.

 

하지만 일본의 적대적인 외국인 정책으로 인하여 캐슬린과 아일린 여사는 1940년 캐나다로 이주해야 했고, 오랫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데도 고먼 가족은 한국에 관한 관심과 사랑을 잃지 않았다. 아일린 여사는 가족들이 수집한 사진과 기록, 한국식 가구 등을 영국에서 소중히 간직해오다가 2023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다.

 

 

 

 

 

□ 고먼 가족의 일상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자료집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증 과정을 소개한 글, 서울의 외국인 거주 지역과 외국인 사회 및 전쟁 경험을 설명한 글, 캐슬린의‘다채로운 나라, 한국’을 분석한 글 세 편을 수록하였다.

 

《세브란스 베이비, 아일린 고먼: 100년 전 고먼 가족의 서울살이》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의 <발간자료 원문검색> 페이지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누리집(www.nfm.go.kr/paju)의 <아카이브 자료집> 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책에 소개되지 않은 기증 자료들은 <민속아카이브 검색>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향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기증전시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