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목)

  • 흐림동두천 27.5℃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30.1℃
  • 흐림대전 29.3℃
  • 흐림대구 30.5℃
  • 구름많음울산 27.2℃
  • 구름많음광주 30.9℃
  • 구름조금부산 28.9℃
  • 구름조금고창 30.2℃
  • 제주 26.8℃
  • 구름많음강화 25.6℃
  • 구름많음보은 26.7℃
  • 구름많음금산 25.5℃
  • 흐림강진군 25.0℃
  • 구름많음경주시 27.9℃
  • 구름조금거제 28.2℃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문화 넓게 보기

긴 영상(롱폼 콘텐츠)이 다시 대세! 그 까닭은?

자극적인 내용을 가득 담은 짧은 영상의 단점을 극복
슬기로운 컴퓨터ㆍ손말틀(휴대전화) 쓰기를 위한 귀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작년까지만 해도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는 강력한 경향 가운데 하나였다. 짧은 영상은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의미한다.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짧은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긴 영상’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긴 영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빠르고 재미있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두고 소비자들이 다시 긴 영상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가 작년 콘텐츠 업계를 강타했다. 이를 계기로 짧은 영상은 콘텐츠 트렌드를 이끄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짧은 영상의 짧고 강한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서, 호흡이 긴 콘텐츠에는 집중하기 어려워졌으며, 계속해서 자극만을 찾게 됐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은 짧은 영상을 위주로 시청하며, 재미있으면 계속 보고 흥미가 떨어지면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긴다.

 

2016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1년 만에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국내에서 틱톡이 알려진 것은 2020년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성공을 거두며 MZ들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을 대거 확보했다.

 

틱톡의 인기에 맞서 메타, 유튜브 등 플랫폼 업체들은 유사한 짧은 영상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2021년 2월 메타가 릴스를, 같은 해 7월 유튜브가 쇼츠를 선보였다. 국내 공룡 포털인 네이버도 쇼핑 라이브에 ‘숏 클립’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했는데, 올해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에서 매출액이 작년보다 각각 41.4%, 37.4%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영상 콘텐츠는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므로 핵심 내용만을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창의성과 집중력이 중요하다.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어야 한다. 첫 몇 초 안에 시청자를 사로잡는 것이 관건이다.

 

이 가운데 최근 짧은 영상 동영상 유행을 이끈 틱톡이 '탈 짧은 영상'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틱톡은 유튜브와의 경쟁을 위해 60분 길이의 긴 영상 비디오 관련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2년 틱톡은 최대 10분 길이의 영상과 일부 파트너 창작자에게만 15분 길이의 영상을 게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올해 1월에는 길게는 30분 길이의 영상을 게재하는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 수치는 60분까지로 조정됐다. 미국 내 틱톡 앱 이용자의 94%가 유튜브를 교차 이용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다른 짧은 영상의 문제점은 짧은 영상 콘텐츠는 시청자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가득 담았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조회수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앞뒤 맥락을 뺀 정보의 단편만 노출하면 집중력 이해나 문해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자극에 노출된 뇌는 옥수수 알갱이가 전자레인지에 들어갔을 때 ‘타다닥’하고 튀면서 팝콘이 되는 것처럼 충동적이고 강력한 자극에만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팝콘 브레인’ 현상이다.

 

이것이 바로 짧은 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긴 영상이 다시 두드러지는 까닭이다. 긴 영상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영상이 하지 못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하기 어려운 복잡한 주제나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고 독자나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며, 더 많은 값어치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검색 엔진 최적화(SEO) 측면에서도 긴 영상이 유리하다. 긴 글은 더 많은 열쇠말(키워드)을 포함할 수 있어 검색 결과에서 상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사용자들이 짧은 영상 콘텐츠에 머무는 체류 시간도 늘어나 광고비를 올리는 데도 더 유리하다.

 

요즘 뜨고 있는 긴 영상들은 대부분 ‘라이브(실황)’ 형식이다. 이는 ‘맥시멈(최대) 콘텐츠’라고도 불리는데, MZ세대에게 라이브 방송은 익숙한 형식이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통의 창구로 불린다. 짧은 영상과 같은 짧은 영상은 집중해야 하므로 한눈을 팔 수 없지만 맥시멈 콘텐츠는 그런 부담이 적다.

 

한편, 최근에는 짧은 영상과 긴 영상 중간에 속하는 ‘중간 영상(미드폼)’이 새롭게 등장했다. 중간 영상은 말 그대로 짧은 영상과 긴 영상의 중간 형태로, 20~30분 안팎의 상영 시간을 가진 콘텐츠를 이르는 개념이다. 주로 유튜브나 OTT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영화 1편=2시간’, ‘드라마 1편=1시간’이라는 전통적인 상영시간 공식을 깨고 30분짜리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