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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오선악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궁중음악이 체계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
19세기 후반 사회상 기록 《홍재일기》, 노동자 삶의 흔적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도 함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홍재일기》,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였다.

 

이번에 등록되는 이왕직 아악부의 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1930년대에 연주되던 조선시대 궁중음악 등을 주요 악기별로 펴낸 악보다.

* 이왕직(李王職):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구 대한제국 황실의 의전 및 황족과 관련된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

 

 

 

모두 25곡이 수록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는 변화된 연주법과 시김새(꾸밈음), 선율, 장단 등 아악부의 궁중음악이 체계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현대국악계에도 전승되어 연주되고 있다. 같이 등록되는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아악부에서 주도하여 궁중음악을 서양 오선보에 기록해 근대 서구음악 체계로 인식하는 시도와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궁중음악뿐 아니라 민간음악까지 포괄한 방대한 양을 보유하고 있어 자료적 값어치가 매우 큰 근대음악사적 기록물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들 두 기록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려 소장기관인 국립국악원과 함께 8월 9일(금)부터 11월 24일(일)까지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서울 서초구)에서 기획전시 <기록으로 남은 우리 음악>을 연다.

 

한편 같이 등록되는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 주산면 홍해마을에 살던 기행현(奇幸鉉)이 1866년 3월 10일부터 1911년 12월 30일까지 약 45년 동안 쓴 일기로, 전체 모두 7권(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안 지방의 기후와 자연재해, 쌀값의 변동, 교우관계,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과정, 의병들의 활동과 동학농민전쟁의 실상 등이 기록되어 있어 동학사, 경제사, 지역사 등 여러 방면의 새로운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며, 현재 기행현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三菱) 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합숙생활을 하였던 곳으로 연립주택과 같이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속칭 ‘줄사택’으로 불렸다. 광복 뒤에도 도시 노동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주거공간으로 사용되어 오는 과정에서 삶의 흔적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등 역사(歷史) 및 주거사(住居史)적 측면에서 값어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