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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한국적 현대무용의 새 이정표 국립무용단 <행 +->

현대무용계 거장 안애순과 국립무용단의 첫 만남
모든 예상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한국춤의 재발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24-25 국립극장 공연철 개막작으로 국립무용단 신작 <행 +->(행 플러스마이너스)를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현대무용계 거장 안애순과 전통의 현대화 작업에 앞장서 온 국립무용단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다.

 

<행 +-> 연출·안무를 맡은 안애순은 ‘옥스포드 무용사전’ ‘세계현대춤사전’에 등재되는 등 나라 밖에서도 주목받는 현대무용가로 ‘한국적 현대무용의 선두주자’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현대무용에 한국적 움직임을 조화롭게 녹여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왔다. 이번 국립무용단과의 협업에서는 한국춤 고유의 움직임을 현대무용의 기법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한국춤을 향한 고정관념을 깨고, 전통 안에 이미 내재된 ‘현재’를 끌어낸다는 목표다.

 

 

국립무용단 전 단원이 출연하는 이번 신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무용수의 한계를 넘는 다채로운 움직임이다. 안애순은 ‘춤이 아니라 몸짓에서 출발’한다는 연출 방향에 따라 제작과정 동안 각각의 무용수로부터 개개인의 역사가 녹아든 움직임을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주요 창작 동기인 ‘춘앵무’(궁중무용 가운데 유일한 독무)에서 출발한 움직임은 43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군더더기 없는 입체적인 군무, 다채롭고 자유로운 개인의 춤 등으로 변주된다.

 

그 과정에서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 시간과 공간, 집단과 개인, 규율과 자유 등 상반된 개념이 교차하고 얽히는 가운데 획일화된 ‘행(Row)’에서 새롭고 다양한 ‘행(Move)’이 만들어진다. 안애순은 “이번 작품은 전통 안에 녹아있는 현대를 찾아내는 과정이었다”라며 새로운 미학과 동시대적 값어치를 한국춤에서 발견하게 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라 안팎 최정상급 창작진들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1997년부터 27년 동안 안애순 연출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무대디자이너 김종석과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10여 년 동안 협업해 온 조명디자이너 후지모토 다카유키가 함께 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이동과 변형을 거듭하는 무대 꾸러미, 변화무쌍하고 감각적인 조명이 생동감 있는 총체적인 설계를 선사하며 무용수의 움직임을 더욱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음악은 영화 화차, 길복순, 불한당 등에 참여,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감독 김홍집ㆍ이진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민요, 안락한 음향, 국악기와 서양악기, 무용수들의 구음 등을 활용해 작품에 신비로움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판소리 창작단체 ‘입과손스튜디오’, 국악창작그룹 ‘비빙’에서 활약해온 소리꾼 이승희가 무대 위 소리꾼으로 출연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한다.

 

 

의상은 전통 한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디자인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김영진이 맡는다. 43명 무용수 각자 개성에 맞는 옷을 입고, 각자의 춤을 표현하면서도 조각보에서 변주된 한국적 색감으로 전체적인 움직임을 조화롭게 만든다. 현대미술계와 공연계를 두루 섭렵한 김지연이 무용음성해설가로 함께 한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공연에 앞서 ‘개막 예행 연습’을 8월 13일(화) 저녁 7시 30분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진행한다. 주요 장면 소개에 이어 출연진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예매ㆍ문의 국립극장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