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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전주박물관, 고 이건희 기증 우리 옛 그림 전시

상설전시실 전우 초상 등 37점 전시품 교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는 2024년 8월 12일(월)부터 상설전시실 전시품 일부를 교체 전시하였다. 이번 전시는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소중한 문화유산을 기증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큰 뜻을 되새기고자 이건희 기증품으로 구성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2만여 점을 기증받았고, 2022년 소장품 등록을 끝낸 뒤 전체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사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역사적ㆍ학술적 값어치가 큰 이건희 회장 기증품 가운데 2,000여 점을 전국의 10개 소속 국립박물관의 특성에 맞춰 이관하여 상설전시 활용을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가운데 채용신(蔡龍臣, 1850~1941), 최석환(崔奭煥, 1808~?) 등 전북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골라 대중에 선보인다. 자연을 즐기고 배우고자 했던 선인의 마음을 화폭에 담은 꽃과 새, 동물 그림(도1) 그리고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와 난초를 함께 그린 그림(도2)은 화려한 채색과 기품 있는 묵향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편, 고종어진 등을 그린 어진화사로 잘 알려진 ‘전주화원’ 채용신이 그린 전우 초상(도3)은 정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과 피부결이 느껴질 것만 같은 사실적인 화풍으로 그려져 근대기 새로운 초상화 기법을 보여준다.

 

 

 

1846년 전라감사 이시재(李時在, 1785-?)가 관련된 <승금정시회화첩(勝金亭詩會畫帖)>(도4)도 새롭게 출품된다. 승금정을 지은 전라감사 이시재는 전주 덕진 연못에 승금정(勝金亭)과 취소정(吹簫亭)을 짓고 이를 기리기 위해 김제 군수 조운시(趙雲始, 1787-?), 태인 현감 조석필(曺錫弼, 1802-?) 등 지역 수령들과 전주의 이름있는 문인 48명을 초청하여 연회를 베풀면서 화공에게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이 그림은 중국 왕희지의 <난정수계도>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 물길을 따라 인물들을 배치하여 흥미롭다. 시회화첩은 그림의 제목, 이시재의 서문, 모임 그림, 승금정 상량문, 취소정 상량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다시 찾는 박물관’을 만들고자 정기적으로 상설전시실의 전시품을 교체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접하면서 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에 ‘한국적인 정체성’이 스며들 때 문화적인 경쟁력이 생긴다”라는 고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우리의 전통 예술이 우리 삶에 스며들어 하루하루 더 풍요로운 일상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