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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남해군, 삼별초 대몽항쟁 유적지 발굴

고려시대 청자와 무늬 기와ㆍ귀신눈무늬ㆍ연꽃무늬ㆍ막새기와ㆍ전돌 등 출토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남해군은 오는 27일 아침 10시 30분부터 남해 대장군지 발굴(시굴)조사 현장(서면 서호리 산 178-1번지 일원)에서 공개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남해군은 '남해 대장군지'의 역사 문화적 값어치를 규명하고 '호국성지 남해'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재)삼한문화재연구원(대표 양하석)에 발굴(시굴)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해당 유적지는 고려시대 대장군인 '유존혁'이 삼별초를 이끌고 경상도 연안 일대에서 저항 활동을 하던 대몽항쟁기의 근거지로 전해져 왔다. 1999년 KBS '역사스페셜(8월 7일 39회차)'에서도 소개돼 주목받았다. 또한 이곳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시기 의병들의 훈련 장소로도 알려진 만큼 중요한 남해 호국 유적지로 인식되었다.

 

지난 6월부터 진행한 발굴(시굴)조사 결과 유적의 전체 범위가 드러났으며, ▲성지 관련 석벽과 축대 ▲5단으로 구성된 대지 ▲건물터 ▲담장 ▲출입로와 계단 ▲배수구 등 돌로 쌓은 구조물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출토된 유물은 고려시대 청자와 무늬 기와ㆍ귀신눈무늬(귀목문 또는 일휘문)와 연꽃무늬(연화문) 막새기와ㆍ전돌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돌로 쌓은 구조물들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반복적으로 사용돼 상부 구조물이 훼손되고 없어졌지만, 축대와 계단, 건물터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특히 측면 계곡부 쪽으로 설치된 계단 출입시설과 지름 2m 안팎의 커다란 벽석(壁石, 널빤지처럼 깎고 갈아서 벽을 꾸미는 데 쓰는 장식용 돌)으로 쌓은 축대와 담장 등은 마치 높은 성벽으로 둘러싼 요새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13세기 전후에 만들어진 청자ㆍ막새 기와ㆍ전돌 등의 유물 등이 발굴된 것을 살피면, 규모가 크고 중요한 고려시대 건축물이 5단의 대지를 중심으로 축조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남해 대장군지 유적은 대몽항쟁기 '유존혁' 장군의 저항 활동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발굴단의 설명이다.

 

장충남 군수는 "진도, 제주도와 더불어 삼별초의 대몽항쟁 근거지 유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호국성지의 남해'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장 공개 설명회는 별도의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자세한 사항은 남해군 문화체육과 문화유산팀(055-860-8634)으로 문의하면 된다.